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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빚 1400만원 증가... '빈부격차'도 6년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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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구당 빚 1400만원 증가... '빈부격차'도 6년래 최대

입력
2022.04.05 13:00
수정
2022.04.05 16:4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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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코로나 직전 대비 전체 소득·자산 늘었지만
고소득·자산가에게만 집중… '양극화 심화'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5만 원 증가했으나, 부채는 1,411만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소득 격차도 6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전체 가구의 소유 자산은 늘어났지만, 고가 가구의 가격 상승률이 더 가팔라 부동산 자산 격차도 251배까지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소득 구간별 2,000명씩)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진행한 이메일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상위 20%·하위 20% 소득 격차 5.23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 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발생한 2020년(478만 원) 대비 15만 원(3.1%) 상승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486만 원)과 비교해도 7만 원(1.4%) 늘었다.

그러나 소득 증가의 기쁨은 고소득자만 누렸다. 소득 상위 40% 이상인 4·5구간 월평균 가구 소득은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7만 원·46만 원 늘어난 반면, 나머지 구간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구 소득 상위 20%인 5구간(948만 원)과 소득 하위 20% 1구간(181만 원)의 소득 격차는 2016년 이후 최대인 5.23배까지 벌어졌다.

가구 소득도 늘었지만 부채 역시 증가했다. 부채는 특히 소득보다 더욱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부채 잔액은 1억164만 원으로 전년(8,753만 원) 대비 1,411만 원(16.1%) 증가했다.

소득과 부채 격차는 더 크게 벌어졌다. 특히 저소득층인 1구간의 부채를 월평균 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26배에 달한 반면, 5구간은 15배에 그쳤다. 부채 규모 자체는 5구간(1억 4,138억 원)이 1구간(4,852억 원)보다 많더라도, 소득을 감안하면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더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벼락거지' 두려운 2030… 대출 이용률 90% 육박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체가구의 보유 자산 규모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났다. 가구 내 평균 보유 자산은 5억1,792만 원으로 전년 대비 7,983만 원 상승했다. 2019년(4억1,997억 원)과 비교하면 2년간 상승폭은 무려 1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소득과 마찬가지로, 자산 규모에 따른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자산 상위 20%인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지난해 12억2,767만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억4,183만 원 늘어난 반면에 자산 하위 20%인 1구간의 부동산 자산규모는 600만 원에서 490만 원으로 오히려 110만 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5구간과 1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역대 최대인 251배까지 벌어졌다.

부동산 자산 폭등을 목격한 2030세대는 대출 시장에 몰려들었다. 지난해 2030 주택 구입자의 대출 이용률은 89.8%로, 전년 대비 14.7%포인트가 늘어났다. 전체 평균(79.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부동산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뜻하는 '벼락거지'가 되지 않기 위해, 이자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주택매입에 열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가구의 소득·자산은 코로나19 직전과 비교해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소득·자산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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