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당뇨식단', 15개월 만에 매출 20배↑
현대그린푸드도 당뇨식단 배송 진출
아워홈, 암환자 식단 개발 정부 연구과제 주관사
환자식을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디푸드' 시장에 식품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주문 다음 날 새벽 배송해주는 정기구독형 가정간편식(HMR) 당뇨식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암환자 식단 개발도 본격화됐다.
4일 풀무원식품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식품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당뇨환자용 식단 '디자인밀 당뇨케어밀플랜' 매출이 15개월 동안 월평균 36%의 고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3월 매출은 약 20배 규모로 커졌다.
당뇨케어밀플랜은 채소반찬 2종, 단백질 반찬 1종, 잡곡밥 1종으로 구성됐다.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영양성분에 민감한 만성질환자를 위해 '식단형 식사관리 식품' 유형을 신설하면서 만든 당뇨환자용 식단형 식품 조건(단백질 18g 이상, 나트륨 1,350㎎ 이하, 총 열량 대비 당류와 포화지방 10% 미만 등)을 충족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당뇨인들은 식습관 개선으로 인한 질환 극복 사례가 많아 메디푸드 중에서도 당뇨식 시장부터 진출했다"면서 "16종의 당뇨식단을 정기구독형으로 운영하다보니 '혼자 준비하던 식사관리의 불편함이 해결됐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시장성이 입증되자 경쟁사들도 당뇨식단을 내놓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도 이날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통해 정기구독형 당뇨식단 24종을 출시했다. 풀무원보다 반찬 한 가지가 더 많은 1끼당 5개 반찬으로 구성했고 이틀에 한 번씩 새벽 배송한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산모, 영유아, 노인 등 특수 고객층을 위한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지난해 2조5,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 2025년 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환자식인 메디푸드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특히 암환자용 식단에 식품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당뇨환자와 신장질환자 식단용 식품을 인정하는데, 지난해 11월 암환자용 특수의료용도식품의 기준·규격 신설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풀무원식품은 식약처 고시에 맞춰 가톨릭학원 산하 미셸푸드와 협력해 올해 하반기 암환자 식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신장질환자용 식단과 암환자용 식단 개발에 나선다.
암환자용 식단 개발은 정부의 미래 과제이기도 하다. 이날 아워홈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시행하는 '2022년도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 미래대응식품' 연구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관련 기업과 병원, 대학들과 함께 2025년 말까지 △암환자용 메디푸드 식단 및 제품 개발 △암환자에게 영양소 전달을 위한 전달체 개발 △암환자용 메디푸드 임상시험 △메디푸드 산업화 등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아워홈은 "이번 연구개발 성과에 따라 암환자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환자영양식 및 이유식, 스포츠영양식, 고령자 식사 대용식 등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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