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락하는데 단독주택 꾸준히 올라
층간소음 없고 쾌적... 수요 이어질 듯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가 91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2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1.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2014년 7월 86.04에서 86.02로 내려간 이후 91개월 연속 상승세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월에 106.26으로 전월(106.28)보다 소폭 떨어졌다. 29개월 만의 하락이다.
매매량 감소 폭도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작다. 단독주택 매매량은 2017년 16만2,673건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 15만5,783건으로 회복됐다. 전체 주택 매매량이 전년 대비 5% 정도 줄어든 지난해에는 단독주택도 약 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량이 2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약보합세를 유지한 셈이다.
아파트는 지난해 공급이 12%가량 줄었지만 단독주택은 공급도 늘었다. 지난해 준공된 단독주택은 총 3만9,017가구로 2020년(3만5,496가구)보다 약 10% 증가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 단독주택 수요가 커지면서 공급량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로 '집콕'이 일상이 되면서 층간소음 갈등이 커지자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국환경공단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는 4만6,596건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2만6,257건)에 비해 77% 이상 늘었다.
쾌적한 주거 환경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도 단독주택 상종가의 이유다. 지난해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은퇴 이후 희망하는 주거 공간으로 '단독, 다가구, 전원주택, 타운하우스'(38%)가 아파트(35%)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자연친화적 환경'이 꼽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단독주택은 리모델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아파트에 비해 실사용 면적이 넓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며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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