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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독주, KCC의 탈락…이변의 정규리그 마친 KBL, 9일부터 ‘봄 농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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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독주, KCC의 탈락…이변의 정규리그 마친 KBL, 9일부터 ‘봄 농구’ 돌입

입력
2022.04.04 15:50
수정
2022.04.04 18: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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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중위권 다툼, 8위까지 4할대 승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KCC 6강 탈락 등 이변도
“미숙한 코로나19 대응 아쉬워”

2021~22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서울 SK 주장 최부경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김희옥 KBL 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뉴스1

2021~22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서울 SK 주장 최부경이 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김희옥 KBL 총재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와 싸운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천신만고 끝에 6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다.

'봄 농구'에 나설 상위 6개 팀은 지난 3일 모두 결정됐다. 7위 창원 LG가 이날 전주 KCC에 패하며 공동 5위(고양 오리온,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져 탈락이 확정됐다. 4강 PO에는 서울 SK와 수원 KT가 직행했다.

이번 시즌은 2월까지도 상위 2개팀을 제외한 어느 팀도 PO 진출을 장담하지 못했다. 팀 간 승패가 엇갈리며 꼴찌 서울 삼성을 제외한 5개 팀이 마지막 6라운드까지 경쟁을 벌여야만 했다.

시즌 최종일을 하루 앞둔 4일까지도 6강 대진은 결정되지 않았다. 6강 PO는 3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6위가, 4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5위가 상대한다. 5일 열리는 한국가스공사-KT, 오리온-서울 삼성의 경기 결과에 따라 5, 6위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가스공사와 오리온 모두 승리하거나 패배해 동률이 되면, 시즌 맞대결에서 4승 2패로 앞선 오리온이 5위를 차지한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 속에서도 서울 SK는 독주했다. 초보 전희철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뭉쳐 구단 역대 최다 연승(15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전 6개 구단 사령탑이 우승후보로 꼽은 KT 역시 2위 자리를 일찌감치 차지하며 순항했다.

전주 KCC 송교창이 1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송교창은 왼손 약지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1월 19일 코트에 복귀했지만 팀의 6강 탈락을 막진 못했다. 전주=연합뉴스

전주 KCC 송교창이 1일 전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송교창은 왼손 약지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1월 19일 코트에 복귀했지만 팀의 6강 탈락을 막진 못했다. 전주=연합뉴스

반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전주 KCC는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충격의 6강 탈락을 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송교창이 개막 후 6경기 만에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김지완 정창영 전준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린 끝에 9위에 그쳤다. 컵 대회 준우승으로 주목받은 DB도 지난달 코로나19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6강 합류에 실패했다. 김일두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제러드 설린저처럼 눈에 띄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또 코로나19가 시즌 내내 변수로 작용하며 5위에서 8위까지 승률 4할대로 순위 변동이 잦았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신인이 많았다는 점은 팬들에게 볼거리였다. 이원석(삼성) 하윤기(KT) 이정현(오리온) 이승우(LG) 등 역대급 신체 조건을 가진 신인들이 시즌 개막전에 합류하며 준비 기간을 가진 결과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한 2월 KBL(한국농구연맹)의 미숙한 대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연맹은 당시 양성자가 대거 발생했는데도 리그 강행을 고집하다가 결국 국가대표 차출 선수까지 감염돼 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을 포기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수도권 구단의 한 코치는 “정규리그를 일주일 연장하기로 하고 지난달 어렵게 리그가 재개됐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팀과 그렇지 않은 팀 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려 막판 흥미를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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