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과 한화의 경기에서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취식하며 관전하고 있다. 2일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돼 100% 관중 입장과 함께 치킨과 맥주 등 경기장 내 취식도 가능해졌다. 고영권 기자
‘100% 관중 입장’으로 돌아온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열전에 돌입했다. 김재환(두산) 최정(SSG) 박병호(KT) 등 토종 홈런왕 후보들도 일제히 홈런을 신고하며 화끈하게 프로야구의 시작을 알렸다.
김재환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닉 킹험의 127㎞짜리 높은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김재환의 선제 결승포를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개막 2연전을 쓸어 담았다. 두산 선발 최원준이 6이닝 무실점(3피안타)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킹험도 6이닝 1실점(5피안타)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불발로 패전을 떠안았다.

SSG 최정(왼쪽에서 두 번째)이 3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개막전 NC와 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창원=뉴스1
지난 시즌 홈런왕 최정도 이날 창원 NC전에서 1-0으로 앞선 6회초 상대 선발 웨스 파슨스의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첫 홈런을 신고했다. SSG는 최정과 한유섬의 홈런 등을 묶어 4-1로 승리, 원정 개막 2연전을 독식했다. 재계약 실패 후 은퇴 기로에서 다시 야구공을 잡은 노경은(SSG)은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도 6이닝 무실점(1피안타 2볼넷)의 눈부신 호투로 재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박병호도 수원 삼성전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1회말 안타를 신고하며 방망이를 예열한 박병호는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삼성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의 초구 투심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4-6으로 뒤진 9회 1사 1ㆍ2루에서도 타점을 보태는 등 KT의 새로운 중심 타자로 기대를 부풀렸다. KT는 그러나 3-0으로 앞선 9회초 대거 6실점하며 역전패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9회 등판해 2실점했지만 KBO리그 최초의 340세이브를 달성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후 야시엘 푸이그의 행운의 2루타에 이은 전병우의 좌월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하고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광주에선 LG가 KIA를 3-2로 따돌리고 2연승을 거뒀다.
개막전인 2일에도 ‘토종 거포’ 양석환(두산)과 채은성(LG)이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한편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개막 2연전엔 모처럼 구름 관중이 몰렸다. 특히 개막전인 2일엔 5개 구장에 6만6,889명의 관중이 찾아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육성 응원은 여전히 금지됐지만 치킨과 맥주가 허용되면서 야구장 매점들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유희관(왼쪽)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한화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느림의 미학’ 유희관(36)은 이날 잠실 한화전 직후 은퇴식을 가졌다. 유희관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 느린 투구도 각광받는 시대가 왔다”면서 “구속이 느린 투수도 나를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9년 두산에 입단(전체 42순위)한 유희관은 11시즌 동안 281경기(1,410이닝)에서 통산 101승을 올린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특히 2013~20년까지 8시즌 연속 ‘10승 이상’에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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