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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도 오를 판... '카드사 돈줄' 여전채 금리 8년 만에 3%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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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도 오를 판... '카드사 돈줄' 여전채 금리 8년 만에 3% 돌파

입력
2022.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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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맞물려 여전채 금리도 상승
조정금리로 카드론 금리 급등세 막아왔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상 땐 막을 여력 없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약 8년 만에 연 3%를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3.426%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1%대 였던 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지난해 9월 2%를 넘어섰고, 지난달 22일 3.075%를 기록하며 2014년 6월 이후 7년 8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향후 카드론 금리도 오를 전망이다. 카드사는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카드론 등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이 같은 자금 조달 구조는 채권 금리가 오르는 금리 인상기에 조달 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이렇게 되면 조달 비용 원가에 마진을 붙여 빌려주는 카드론 금리도 뛰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11~13%대를 유지했던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해 9월 11.46~15.43%로 상승했다.

그간 카드사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금리 할인 등)를 적용해 카드론 평균 금리를 11~15%대로 막아왔다. 기준금리·여전채 금리 상승을 카드론 금리에 온전히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카드사가 적용한 카드론 조정금리는 지난해 말 평균 0.58%에서 지난달 1.3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조정금리를 더 이상 높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올해 한은이 2~3차례 기준금리를 더 올리면 향후 카드론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조정금리를 적용했다는 건 그간 카드사가 고객의 이자 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조정금리를 더 높이기 힘든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상승하면 결국 카드론 금리는 따라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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