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꿀벌 실종' 해결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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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꿀벌 실종' 해결사로 나섰다

입력
2022.04.03 13:30
수정
2022.04.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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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양봉 농가·사육 압도적 전국 1위
남도 중심 확산 꿀벌 실종에 30% 타격
109억 들여 꿀벌 입식비 등 긴급 지원
품종개량·밀원조성·브랜드 개발 통해
지속 가능한 '양봉 경북 생태계' 구축

2019년 5월 아까시꿀 채위에 나선 한 양봉업자가 벌꿀이 꿀을 저장해 둔 '소비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도가 위기에 빠진 양봉산업의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확산한 ‘꿀벌 실종’ 사태가 경북 지역 양봉 농가에도 큰 타격을 입힌 데 따른 것이다. 피해 농가에 긴급 회생을 위한 각종 지원에 나서는 한편 중장기 대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품종개량과 밀원조성, 토종꿀 브랜드 육성 등을 통해 양봉산업의 체질부터 개선할 방침이다.

경북은 국내 최대 양봉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5,299농가에서 벌을 키우는데, 국내 전체(2만7,532농가)의 19.2%를 차지해 가장 많다. 사육 꿀벌은 53만7,000군(20%)에 달한다. 2위 경남(3,418농가 33만7,000군)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다.

하지만 전남과 경남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진 꿀벌 실종 사태를 피해가지 못했다. 경북에서 사육 꿀벌의 50% 이상 피해를 본 벌통은 7만6,000군(13%)으로 전남(10만 군) 다음으로 많다. 50% 미만 벌통까지 더하면 실제 피해 봉군은 20~30%에 이른다. 꿀벌 가격 급등으로 수분용 꿀벌이 필요한 원예 과수 농가들에 적잖은 부담이다.

농촌진흥청과 양봉 농가들은 이번 꿀벌 실종 사태를 이상기후와 병해충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2년간 채밀량이 급감하면서 식량으로 사용할 꿀이 부족함에 따라 사양(飼養)용 설탕물을 많이 섭취해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설탕에는 칼로리만 있고 꽃 꿀에 많이 함유된 각종 미네랄 성분이나 항산화 물질 등이 없기 때문이다. 봉군 한 개당 채밀량은 2019년 20.2㎏이던 것이 2020년 7.7㎏, 지난해엔 5.9㎏으로 급감했다.

도는 벌꿀 생산 기반 안정을 위해 109억4,000만 원(자부담 40% 포함)을 들여 피해 농가에는 벌 입식비를, 전체 양봉 농가에 진드기 구제 기능이 있는 소초광(밀랍으로 만든 벌집틀), 면역증강제 등을 지원키로 했다. 또 꿀 수집 능력과 질병에 강한 신품종(장원벌)을 연간 2,000군 보급하고, 병해충 예방을 위한 면역증강제 등을 확대 공급하는 등 품종개량과 병해충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밀원조성을 장려하기 위해 농가와 시군에 인센티브를 주고, 양봉 농가 스스로 매년 50그루의 밀원수를 심는 밀원수 심기 운동을 펴기로 했다. 벌꿀은 벌통에서 반경 2㎞가 넘는 곳까지 날아가 꿀을 딴다. 이 때문에 밀원수를 심어도 다른 농가가 이익을 본다는 인식이 많아 밀원수 식재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처음 겪는 꿀벌 실종 사태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책을 마련했고, 청정 자연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 명품 토종꿀 브랜드를 육성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양봉산업 육성책을 마련해 전국 양봉산업을 선도하는 경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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