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조는 피했다. 하지만 어느 한 팀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대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호날두 보유국’ 포르투갈,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의 맹주 가나가 속한 H조에 들어갔다.
포르투갈과는 ‘4강 신화’를 일궜던 2002 한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루과이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만난다. 가나와는 첫 대결이다.
최악의 조는 피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외국 베팅업체들은 대부분 한국을 H조 최약체로 분류했다. 유니벳이 공개한 배당률에 따르면 포르투갈이 4/5로 가장 낮다. 이어 우루과이 7/4, 가나 9/1, 한국 11/1이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윌리엄 힐의 H조 배당률도 포르투갈 8/15, 우루과이 11/4, 가나 7/1, 한국 12/1 순이었다. 래드브록스와 코랄이라는 베팅업체는 한국을 가나에 앞선 세 번째로 올려놨지만 조 3위나 4위나 16강에 오르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카타르 현지에서 조 추첨을 지켜본 벤투 감독 역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에서 쉬운 조 편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H조에서 강팀이라는 평가에 많은 사람이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한국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후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 가나, 12월 3일 오전 0시에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한국은으로선 우루과이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둔 뒤 본선 출전 확정 국가 중 가장 FIFA 랭킹이 낮은 가나(60위)를 잡고 16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월드컵 본선에서만 두 차례 만났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0-1,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에서 1-2로 모두 졌다. 역대 A매치 대결에서도 1승1무6패로 크게 밀린다. 한국의 유일한 승리는 최근 대결인 2018년 10월 친선경기였다.
가나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의 전력 하향세 속에 가나도 아프리카 예선에서 어렵게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가나와는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 만나는데 6차례 A매치에서는 3승3패로 같다.
한국은 H조에서 유일하게 이동 없이 경기에 나서는 행운을 잡았다. 세 경기 모두 카타르 도하 인근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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