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尹 당선인 배우자 의혹 공방
윤호중(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여야가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배우자를 둘러싼 논란으로 날선 장외 설전을 벌이고 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범죄·비리 의혹을 규명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말하자 국민의힘은 하루 만에 "김정숙 여사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며 반격에 나섰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저주와 막말의 윤호중 비대위원장,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더 이상 오만과 독선,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협치에 나서달라고 수차례 당부해왔다"며 "하지만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나선 윤호중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배우자를 향해 저주와 막말을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의 얼굴인 영부인이 주가조작, 논문표절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면 어떻게 국제사회에 얼굴을 들고 정상적인 영부인 외교를 할 수 있겠느냐"며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과 일부 보수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향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나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며 "아무리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고 해도 '논두렁 시계' 같은 사악한 정치공세는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청와대의 특활비 논란, 김정숙 여사의 옷값과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전형적인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숱한 의구심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소상히 해명하면 될 일"이라며 "자신들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흑색선전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어 "민주당이 정략적 비난과 금도를 넘어선 흑색선전을 계속한다면, 민심을 외면했다는 국민적 비판과 함께 더 큰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호중 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청와대 특활비를 꼬투리 잡기 전에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 시절 집행한 특활비 147억 원의 사용처부터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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