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후 5분 만에 충돌… 비상탈출 무산
차량 파손 및 화재 등 일부 민가 피해도

1일 오후 1시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야산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2대가 추락해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 현장 인근에 기체 파편이 떨어져 있다. 뉴스1
경남 사천시에서 공군 훈련기 2대가 비행 중 추락해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공군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32분쯤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는 계기 비행으로 이륙한 같은 기종의 훈련기와 오후 1시 37분쯤 사천 기지 남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 충돌해 추락했다. 계기 비행은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해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어둠이나 안개 등으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이뤄지지만 이날은 훈련 목적으로 실시됐다.
추락한 훈련기 2대에는 각각 학생조종사 1명과 비행교수 1명씩 총 4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사고 직후 비상탈출을 시도했으나 모두 순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오후 1시36분쯤 경남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한 야산에 공군 훈련용 전투기(KT1) 2대가 추락한 가운데 데 기체 파편이 튀면서 인근에 주차 중인 차량이 파손됐다. 뉴스1
사고 현장 민가 주변 야산으로 기체 파편이 튀면서 차량 1대가 파손되고, 한 교회 옥상에는 불이 옮겨 붙어 15분 만에 꺼졌다. 훈련기 탑승자 외에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온라인 등에는 “사고 당시 큰 폭발음과 함께 하늘에서 파편이 사방으로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잇따르기도 했다.
KT-1은 1991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국산 기본훈련기로, 2000년 8월 실전 배치돼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의 기본과정 교육용으로 활용 중이다. 2003년 11월 조종사의 엔진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실수로 사고가 난 적은 있으나 공중 충돌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 관계자는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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