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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선인 보수 첫 4·3 참석... 약자 혐오 방치 말아야

입력
2022.04.02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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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왼쪽)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미소 짓고 있다. 서재훈 기자

김한길(왼쪽)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윤석열(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미소 짓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약속한 대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고 1일 김은혜 대변인이 밝혔다. 보수 대통령(당선인)으로선 첫 참석으로 역사적 비극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데에 진영이 따로 없음을 보인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윤 당선인은 또 이날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첫 회의에서 “지금의 국내외 위기는 전시(戰時)와 같다. 단결과 통합 없이는 위기 극복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통합 행보를 높이 평가하고 싶지만 진심이 담겼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인수위와 국민의힘이 약자를 배제하고 시민을 갈라치는 행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탓이다. 국민 일부를 차별·혐오하면서 통합을 이룰 수는 없다.

분열을 야기하는 대표적 문제는 여성가족부 폐지 강행이다. 성평등 후퇴를 야기할 심각한 문제다. 인수위원들이 여성단체들이 방문한 자리에서 “여성들이 자기 편한 기준만 적용해 분노한다” “20대 남성들 일자리가 없다”고 하니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은 1일 “대한민국이 갈등과 분열의 늪에서 벗어날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성평등을 주장했다며 김태일 장안대 총장을 정치분과위원장에서 내몰면서 어떤 지혜를 모을지 의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혐오 또한 계속되고 있다. 장애인 복지는 무시한 채 시위 방식만 비난하면서 시민 간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 공당이 절대 해서는 안 될 약자 혐오·차별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말한 대로 “갈등을 야기하고 통합을 해치는 세력을 막아야 한다”면 눈을 내부로 돌려야 한다. 선거 결과로 드러났듯 이대남 전술은 올바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았음을 인정하고 여가부 폐지 공약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 대표의 약자 혐오를 묵과하지 말고 명시적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 과거 국민의힘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혐오 발언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던 때를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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