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망 "상승" 35% "유지" 29% "하락" 28%
고연령층·새 정부 지지층일수록 집값 하락 전망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2020년 6월 조사 이후 2년여 만에 30%대로 하락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인데, 정치 성향과 연령에 따라 입장은 엇갈렸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성인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향후 1년 집값 전망을 묻는 질문에 35%가 '오른다'고 답했다.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9%, '내린다'는 응답은 28%였다.
집값 상승 전망 순지수(상승 전망 비율에서 하락 전망 비율을 뺀 수치)는 직전 조사였던 2021년 9월 조사(43)에서 7로 떨어졌다.
'오른다'는 응답의 비중이 30%대로 낮아진 것은 2020년 6월 조사(37%)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집값 상승 전망은 2020년 7월 조사에서 61%로 치솟은 후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돼 왔다.
여론조사 결과는 새 정부 출범 후 집값이 안정화 또는 하향할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 정부를 지지할수록, 고령층일수록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태도가 나타난다.
응답자 특성별로 집값 상승 전망 순지수를 보면 지역은 대구·경북(-11), 연령은 60대(-4)와 70대 이상(-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정수행 전망 긍정평가 응답자(-5)가 집값 하락을 전망하는 비중이 우세했다.
반면 학생(79)과 윤석열 당선인 국정수행 전망 부정평가 응답자(21), 18∼29세(19) 30대(13) 40대(15) 등은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소유 집 있어야" 2014년 54% → 2019년 79%
본인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의 비중이 79%로 나타났다.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2014년 7월 조사에서는 '내 집이 있어야 한다'가 54%였으나 2017년 1월 63%, 2019년 3월 72%, 2022년 3월 79%로 늘었다.
무주택자들은 대체로 이른 시일 안에 본인 소유의 집을 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인 소유 주택 구매 예상 시기를 5년 미만으로 본 비중은 7%, 5∼10년 내는 34%, 10년 이상은 23%였다. '영영 구매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은 18%였고, '내 집 마련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9%였다.
연령별로는 30대(55%)와 40대(42%) 대부분이 5∼10년 내에 집을 구매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20대는 10년 이상(40%)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60대와 70대 이상은 '영영 어려울 것 같다'는 응답의 비중이 각각 48%, 46%로 가장 높았다.
경기와 살림살이에 대한 전망에는 개인의 정치 성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경기 낙관론은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하는 쪽에서 강하고 비관론은 정부에 비판적인 쪽에서 강하다. 정권 교체기가 도래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 성향 응답자들이 대거 낙관론으로 돌아선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비관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