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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백혈병 신약, 이제 600만원만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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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백혈병 신약, 이제 600만원만 내면 된다

입력
2022.03.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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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킴리아'에 4월부터 건강보험
약값 낮추고 제약사 환급에도 적용
백혈병·림프종 200명 혜택 받을 듯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바티스의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 한국일보 자료사진

5억 원에 달하는 백혈병 신약 ‘킴리아’에 4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00만 원 정도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31일 ‘제7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급성 림프성 백혈병 치료제 킴리아를 비롯한 3개 약제에 새롭게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킴리아는 미국 제약사 노바티스의 세포치료제다.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면역세포(T세포)를 뽑아내 암세포를 잘 찾아내는 특수물질(CAR)을 붙인 다음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약이다. CAR를 장착한 T세포는 면역체계를 도와 암세포를 사멸시킨다.

킴리아 투여 대상은 기존 항암제를 쓰거나 수술을 받았는데도 재발한 급성 림프성 백혈병과 림프종 환자들이다. 이렇게 재발한 환자들의 기대여명은 3~6개월에 불과하다. 이때 한 번 투여하면 재발 없이 계속 생존할 수 있어 킴리아는 ‘원샷 항암제’라고도 불린다. 특히 소아에게 더 효과가 좋다고 보고돼 있다.

하지만 너무 비싸다. 약값만 약 4억 원이고,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하는 전처리 과정 같은 의사의 의료행위 비용 200만~400만 원까지 합쳐 환자가 5억 원 가까이 부담해야 했다.

이에 복지부는 제조사와 협상해 약값을 약 3억6,000만 원으로 낮추고 건강보험을 적용(환자당 평생 1회)해 환자 부담금을 1회 투약 기준 최대 598만 원으로 경감하기로 했다. 전처리 의료행위에 대해선 수가를 신설해 환자 부담금을 10만 원 수준으로 낮췄다.

아울러 ‘위험분담제’도 적용한다. 위험분담제는 고가의 약에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가 환자 1명당 약값의 일정 부분을 건강보험에 환급하는 제도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약사와 협상으로 환급률을 결정했기 때문에 실제 들어가는 보험 재정은 표시가격(3억6,000만 원)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제약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간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환급률은 공개되지 않는다.

킴리아 건강보험 적용까지는 지난해 3월부터 꼬박 1년이 걸렸다. 통상 제약사의 신청부터 보험 적용 결정까지 9개월 정도면 되는데, 킴리아는 워낙 고가인 데다 환급률 협의도 있어서 기간이 길어졌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킴리아를 투여할 수 있는 환자는 국내에 백혈병 50명, 림프종 150명 정도로 추산된다.

킴리아 외에 고형암 치료제인 로슈의 ‘로즐리트렉’과 바이엘의 ‘비트락비’도 이날 건강보험 적용이 결정됐다. 이로써 로즐리트렉은 환자 부담이 연간 약 8,500만 원에서 430만 원으로, 비트락비는 연간 약 8,800만 원에서 440만 원으로 줄어든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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