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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냐, 거품이냐… 4억 넘던 '지루한 원숭이' NFT 14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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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냐, 거품이냐… 4억 넘던 '지루한 원숭이' NFT 14만원에 팔렸다

입력
2022.03.31 16:23
수정
2022.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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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명가수 마돈나, 같은 시리즈 7억 원에 구매

지루한 원숭이들 835번 /BAYC 홈페이지 캡쳐

지루한 원숭이들 835번 /BAYC 홈페이지 캡쳐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 열풍을 일으킨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시리즈 중 하나가 헐값에 거래된 것이 확인돼 의혹의 눈길을 쏠리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루한 원숭이 #835번이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11 5DAI의 가격으로 거래됐다. DAI는 미국 달러에 연동돼 운영되는 이더리움 코인으로 115달러(약 14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 BAYC 시리즈는 페리스 힐튼, 수눕 독, 저스틴 비버, 에미넴 등 유명인들이 거액에 구입해 화제가 된 NFT로 미 음악전문 사이트 '디지털 뮤직 뉴스'는 정상가보다 무려 99.9%에 낮게 거래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BAYC 시리즈가 워낙 다수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이제까지 가장 저렴하게 팔린 시리즈가 400만 원 이상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낮은 가격에 팔린 것이다.

이렇게 낮은 가격에 거래된 이유를 두고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같은 판매자가 BYAC의 파생 NFT 시리즈인 '돌연변이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MAYC) 11,670번도 같은 구매자에게 25달러(약 3만 원)이란 싼 값에 판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욱 증폭되기도 했다

일각은 단순 실수라고 추정한다. 이더리움(ETH)으로 판매하려다 잘못해 한쪽에서는 DAI로 올렸다는 것이다. 1 ETH는 약 3,000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DAI 거래소가 NFT 가격을 달러로 표시하는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의혹은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NFT 거품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런 이상 거래가 발생한 것은 단순히 실수로 넘기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명인들이 소수 집단 간 거래로 NFT 가격을 단기간에 급상승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전설적인 팝스타 마돈나로, 그는 BAYC 시리즈를 180 ETH(당시 거래가로 57만 달러·약 7억 원)에 구입했다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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