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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새벽배송 3사, 매출도 적자도↑... '쿠팡의 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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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새벽배송 3사, 매출도 적자도↑... '쿠팡의 길' 걸을까

입력
2022.03.31 19: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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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SSG닷컴·오아시스마켓 하반기 IPO 목표
역대 최고 매출 기록했지만 적자폭 확대
지난해 상장한 쿠팡 주가 하락이 악영향

마켓컬리 퍼플박스. 마켓컬리 제공

마켓컬리 퍼플박스. 마켓컬리 제공

새벽배송 업체들이 '폭풍 성장'한 매출 성적표를 기반으로 올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와 물류 비용이 큰 사업 특성상 고질적인 수익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업체들은 고민이 깊다. 이대로라면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좀처럼 주가 회복을 못하고 있는 쿠팡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31일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컬리와 SSG닷컴, 오아시스마켓이 차례로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한국거래소에 청구하면서 'e커머스 국내 1호 상장사' 타이틀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

새벽배송이 강점인 세 업체 모두 무기는 '몸집'이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5,6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64%나 늘었고 거래액은 1년 만에 65%가량 증가해 2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로 2,500억 원을 수혈받으면서 기업 가치는 4조 원에 이른다.

SSG닷컴도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942억 원으로 15.5% 증가했다. 거래액은 전년보다 22% 늘어난 5조7,174억 원이다.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의 경우 지난해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50%나 증가하면서 매출 3,570억 원으로 2011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컬리 매출 증가세(단위: 억 원)
(자료: 컬리)

반면 늘어가는 적자는 유통 플랫폼 기업 상장에 걸림돌이다. 컬리의 경우 마켓컬리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만 2,177억 원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 매출 성장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적자가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SSG닷컴도 지난해 1,07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2019년(819억 원)과 2020년(469억 원)에 줄어들던 적자가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오아시스마켓마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57억 원에 그쳤다.

e커머스 상장 관련 국내 유일한 선례인 쿠팡이 수익성 악화로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새벽배송 업체들에는 부담이다. 상장 당시 주당 70달러를 넘봤던 쿠팡은 올해 들어 20달러 선마저 깨지면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커지면서 시장이 반응하지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e커머스 업계는 쿠팡이 시작한 '계획된 적자'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 산정 등 과정에서 쿠팡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국내 시장 판단은 미국과 다를 수 있어 '1번 타자' 컬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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