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형식적 참여 높지만 능동적 참여 낮아
직업계고 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은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으로 전공 실습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직능연)이 직업계고 2학년 학생 818명의 온라인 설문을 토대로 작성한 '직업계고 학생의 원격수업 경험과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78.2%였다.
그러나 원격수업 중 모르는 걸 교사에게 바로 질문한다는 학생은 56.8%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보고서는 "시간에 맞춰 원격수업을 하는 형식적 참여도는 높지만 질문과 소통이 이뤄지는 능동적 참여도는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원격수업 도중 카카오톡으로 친구와 대화(53.3%), 엎드리거나 누워서 수업(48.4%), 유튜브 등 다른 영상 시청(43.9%)을 했다는 응답이 절반 안팎에 달하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직업계고 특성상 중요한 실습 기회가 줄어드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학생이 많았다.
원격수업으로 실습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인식한다는 응답이 64.2%였고 등교수업을 하더라도 거리두기로 실습 기회가 부족하다는 응답도 57.0%나 됐다. 직업계고의 경우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6월부터 전면 등교가 원칙이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여전히 원격수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원격수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학습 장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설문에서도 학생들은 게임, 퀴즈 등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제공하거나(49.8%), 집에서 직접 수행해볼 수 있는 실습키트를 지급해달라(36.9%)고 요청했다.
김남희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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