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ㆍ공격ㆍ서브 1위… ‘레전드’ 이경수ㆍ가빈 이후 12년 만의 3관왕
정규리그 MVP 4월 18일 시상식서 발표 예정
‘말리 청년’ 노우모리 케이타(21ㆍKB손해보험)가 공격 3관왕을 차지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8번째 시즌을 보낸 V리그 역사상 공격 3관왕은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코치와 가빈(전 삼성화재)에 이어 3번째이며, 가빈 이후 12년 만이다.
2021~22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일정은 30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를 끝으로 모두 끝났다. 1일 준플레이오프(우리카드-한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케이타는 올 시즌 득점(1,285점)과 공격성공률(55.51%) 서브(세트당 0.77개)까지 3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득점은 압도적이다. 2위 러셀(삼성화재ㆍ9.15점)보다 무려 370점이나 많았다. 또 시즌 최종전에서 ‘역대 한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1,285점)을 작성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종전 기록은 레오(OK금융그룹)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2014~15시즌 기록한 1,282득점이었다. 서브에서는 2위 러셀(세트당 0.75개)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케이타가 훨씬 실속 있었다. 러셀의 서브 실책률은 33.1%(499개 중 165실책)지만, 케이타는 27.2%(602개 중 164실책)에 불과했다. 공격성공률에서는 2위 나경복(우리카드ㆍ55.42%)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케이타는 디그에서도 리그 7위(세트당 1.48개)에 올랐고, 블로킹도 세트당 0.3점씩 기록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에도 득점 1위(1,147점)에 공격 5위(52.74%), 서브 3위(세트당 0.51개)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엔 잠재력이 만개한 모습이다. V리그에서 단 2시즌 만에 총 2,432득점을 올린 것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V리그 역사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여러명 있지만, 공격 3관왕에 오른 선수는 단 3명뿐이다.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코치가 LIG손해보험 소속이던 2005~06시즌 득점 1위(652점), 공격성공률 1위(48.25%), 서브 1위(세트당 0.44개)에 오르며 가장 먼저 이 기록을 달성했다. 또 V리그 레전드 가빈(전 삼성화재)이 2009~10시즌 득점 1위(1,110점), 공격 1위(55.55%), 서브 1위(세트당 0.36개)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12년 동안 ‘공격 3관왕’ 기록은 봉인됐다.
레오가 삼성화재 소속이었던 2013~14시즌 득점(1,084점)과 공격성공률(58.57%) 1위에 올랐지만, 서브는 세트당 0.36개(2위)로 마이클(당시 대한항공ㆍ0.46개)에 밀렸다. 레오는 2012~13시즌에도 득점ㆍ공격성공률 1위였지만, 서브에선 간발의 차로 2위였다. ‘서브왕’ 그로저(전 삼성화재)는 2015~16시즌 득점(1,073점)과 서브(0.83개) 1위에 올랐지만 공격성공률은 6위(52.73%)에 그쳤다. 파다르(전 우리카드)도 2017~18시즌 득점ㆍ서브 1위였지만 공격성공률은 4위(53.62%)였다. ‘괴물’ 시몬(전 OK저축은행)도, ‘공수 겸장’ 타이스(전 삼성화재)도 2%가 부족했다.
케이타는 특히 시즌 내내 코트에서 독특한 세리머니와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한편, 부정적인 이슈 없이 팀원들과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MVP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는 4월 7일까지 기자단 투표를 거쳐 18일 2021~22 V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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