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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일가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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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일가친척'

입력
2022.04.01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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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랙 사익스 '네안데르탈'

2015년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으로 진입하던 시기인 5만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지역에 살았음을 보여주는 두개골 화석이 이스라엘 북부 서갈리리의 마놋 동굴에서 발견된 가운데, 텔아비브대 이스라엘 허시코비츠 박사가 두개골 화석을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015년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 중동으로 진입하던 시기인 5만5,000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지역에 살았음을 보여주는 두개골 화석이 이스라엘 북부 서갈리리의 마놋 동굴에서 발견된 가운데, 텔아비브대 이스라엘 허시코비츠 박사가 두개골 화석을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네안데르탈인은 어떤 존재였을까.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멸종과 영원의 대서사시’라는 부제가 붙은 ‘네안데르탈’은 4만 년 전 멸종하며 인류사의 수수께끼로 남은 네안데르탈인이 어떤 존재였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다. 영국 출신 고고학자인 저자는 기존의 연구와 연대 측정법, 3D 스캐닝, 동위원소 분석법 등 현대 첨단기술을 통해 새롭게 밝혀낸 것을 종합해 네안데르탈인의 신체는 어땠고 어떤 삶을 살았으며 도구를 어떻게 만들고 사용했는지, 음식 섭취는 어떻게 했으며 어떤 공간에서 지냈는지, 예술 활동은 어떠했으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상세히 서술한다.

네안데르탈·리베카 랙 사익스 지음·양병찬 옮김·생각의힘 발행·660쪽·3만 원

네안데르탈·리베카 랙 사익스 지음·양병찬 옮김·생각의힘 발행·660쪽·3만 원

네안데르탈인은 추위나 가뭄 같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인간이었다. 자신보다 몸집이 크고 사나운 동물을 추적하고 사냥, 도축 등의 방식을 보면 그들이 체계적으로 협동하면서 미래를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 고품질의 돌을 골라 몸에 잘 맞는 도구로 만들어 사용했다는 점에선 실험가이자 전문가의 면모도 엿볼 수 있다. 협동과 이타심, 창의성, 장인정신, 미적 감각이 호모 사피엔스의 전유물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한때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공존하며 이종교배를 했다면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는 일가친척"이란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의 유일한 주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자신을 정확히 보기 위해선 네안데르탈인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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