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우크라 사태·코로나 리스크
"세계 경제 빠르게 변하는데 중책 맡아"
내달 1일부터 청문회TF 사무실로 출근
미국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영종도=최주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한은 총재 후보로 지명돼 무한한 영광이지만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지명 소감을 30일 밝혔다. 전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얼마 전 IMF(국제통화기금)가 낸 보고서를 보면 다운사이드리스크(하방위험)로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 속도, 우크라이나 사태, 코로나19로 인한 슬로우다운(경기둔화) 등 세 가지를 제기했는데, 세 가지가 다 실현됐다"며 “이 같은 리스크(위험)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통화 정책방향을 묻는 질문에 “(하방리스크 언급된) 보고서가 1월에 작성된 것인데, IMF 팀 안에서 (위험이 실현됐으니) 이제 어떻게 바꿔야 하는 것인지 이야기하는 도중에 (한국으로) 왔다”며 “(통화정책 방향은) 아직 한은 임직원과 얘기한 적 없고, 금융통화위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얘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또한 “지난 2월 한은의 결정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변화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금융통화위원님들과 한은 전문가들과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바 있다.
한은 총재로 지명된 이 후보자는 “지금 전 세계 경제 여건이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며 “청문회를 통해 이 중책에 적임한지 검증 받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다음달 1일부터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 인근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로 출근할 예정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