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흥시장 풀릴까 기대감에
소주·맥주 등 속속 신제품 출시
하이트진로, 테라 마케팅 강화도
주류업계가 속속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 공략을 위해 저마다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당장은 홈술 문화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가정용 시장까지 동시 공략하며 혹시 모를 변수에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새 정부서 유흥시장 풀릴까…4월부터 신제품 출시 봇물
신제품을 내놓은 주류업체들은 먼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활성화된 홈술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안에 소비가 풀릴 유흥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소주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를 15도로 낮춘 '처음처럼 꿀주'를 이르면 내달 초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꿀주는 슈가시럽을 넣어 단맛을 살렸지만, 과일 향은 빼 과일 소주와도 구분지었다. 이로써 처음처럼은 '진'(20도), '부드러운'(16.5도), '순'(16도)에 꿀주까지 총 4종류의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
신세계L&B도 가성비를 내세운 자체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레츠)를 다음 달 출시한다. 레츠는 진한 보리 맛과 풍성한 거품을 살려 소맥(소주+맥주)으로 즐기기 좋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기환 영업담당 상무는 "유흥시장은 지역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카스, 테라와 맛과 패키지 등 스타일이 달라 충분히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장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카스 브랜드를 통해 처음으로 밀맥주 '카스 화이트'를 출시해 가정용 제품군을 보완한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473㎖ 캔과 얇은 슬릭(Sleek) 형태의 330㎖ 캔 2종을 내달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주류업계, 올 여름 성수기 '수익성 개선' 기대감
시장 분위기 전환을 위해 영업과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6~8월 회복될 유흥시장을 겨냥해 새 슬로건을 내놓고 테라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마케팅 차원에서 최근 개발한 병따개 '스푸너'를 사용하는 영상을 올리는 '스푸너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유흥시장에서 테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해 소비가 점차 회복되는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주류업계가 줄줄이 맥주와 소주가격을 인상한 만큼 시장이 활성화되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영업자를 더 살리는 방향으로 각종 규제가 완화될 수 있어 다들 조금씩 움직이는 분위기"라며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 유흥 소비가 풀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유흥시장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주류는 다른 소비재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미 과음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해 과거의 음주 문화가 온전히 되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