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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퇴임' 강정마을 회장에 "노을 보며 막걸리 한 사발 할 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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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퇴임' 강정마을 회장에 "노을 보며 막걸리 한 사발 할 날 기대"

입력
2022.03.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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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강희봉 마을회장 편지에 답장
"4년 전 국제관함식 받아 줘 감사"
강 회장 1월 편지에 "주민들 맺힌 한 풀게 해줘 감사"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0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강정마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강희봉 강정마을회장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서귀포=연합뉴스

2018년 국제관함식 개최를 앞두고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강정마을 강희봉 회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퇴임을 앞둔 강 회장이 1월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문 대통령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강정마을 강희봉 회장님 편지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강 회장의 편지 이미지도 첨부했다.

문 대통령은 "강정마을 주민들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고 지역 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되었다니 무척 기쁘다"고 답했다. 또 "회장님과 주민들 덕분에 큰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 주민들께서 나라를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국제관함식을 포용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회장님 말씀대로 강정항에서 노을을 보면서 막걸리 한 사발 하게 될 날을 기대하겠다.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강희봉 제주 강정마을 회장이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강희봉 제주 강정마을 회장이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앞서 강 회장은 1월 28일 자로 부친 편지에서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경찰청 '인권조사 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조사해 경찰청장, 해군참모총장, 도지사 등의 사과를 끌어낸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님께서 보내 주신 관심과 애정 덕분에 우리 마을 주민들은 가슴속에 맺혔던 한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또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지역발전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통령님의 말씀과 같이 하와이처럼 관광으로 번영하는 민군복합항을 만들기 위해 중앙부처와 제주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 회장은 주민 반대가 컸던 2018년 국제관함식 당시도 떠올렸다. 주민들은 행사가 군사력을 과시해 남북평화시대에 역행하며, 해군기지 완공을 못 박으려는 선전장에 불과하다며 반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그 역시 "처음 마을총회에서 반대 의견이 많았을 때만 해도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강한 의지로 마을 주민들을 설득했고 성공적으로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결국 정부와 소통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퇴임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정마을을 꼭 찾아달라. 강정항에서 막걸리 한 사발 하자"며 문 대통령의 안녕을 기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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