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발언 이후 '불심 달래기' 행보 해석
"종정(宗正) 예하의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계종 최고 지도자인 종정으로 성파 스님이 추대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현직 대통령이 종정 추대 법회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불교계의 껄끄러운 관계를 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추대법회에서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신성을 상징하고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 권위와 지위를 가지는 최고 어른으로 5년마다 추대된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며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정 예하와 조계종이 품어온 정신과 예술의 향기가 세상에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종정 추대법회 참석은 지난해 사찰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껄끄러워진 불교계를 달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동체대비(대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민들께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다"며 "오미크론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계신 국민들께 불교가 변함없는 용기와 힘을 주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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