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고갈·골대 불운…이란에 조1위 내주고 예선 마무리
벤투호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배수진을 친 아랍에미리트(UAE)의 밀집 수비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패했다. 1년 만에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벤투호는 공수 모두에서 숙제를 안은 채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 원정경기에서 UAE에 0-1로 졌다.
대표팀은 이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했지만, 무패 행진을 위해 '베스트 11'로 경기에 나섰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 69위로 한국(29위)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됐다. 하지만 월드컵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해 승리가 절실했던 UAE는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며 한국을 괴롭혔다.
경기 내내 수비에 집중했던 UAE는 얼마 없던 역습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하립 압달라는 후반 9분 한국 수비수들의 간격이 벌어진 사이 배후 공간을 파고들었고, 조현우 골키퍼를 따돌리며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UAE 수비에 막힌 한국 선수들은 고된 일정에 체력이 고갈된 듯 공격에서도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 5개를 날렸지만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다. 또 16차례나 코너킥 기회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골대 불운'도 이어졌다. 황희찬은 전반 44분 코너킥 후 흘러나온 공에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대며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후반 15분에는 김태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에 맞았다.
결국 벤투호는 2021년 3월25일 이후 1년 만에 패배를 맛봤다. 승점 23(7승 2무 1패)을 기록한 벤투호는 레바논에 이긴 이란(승점 25·8승 1무 1패)에 이은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팀들은 내달 2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조 추첨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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