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자체 플랫폼 '나의 변호사' 출시
허위·과장 광고 없어…인지도 확보 관건
온라인 법률 플랫폼 '로톡'과 갈등을 빚어 온 대한변호사협회가 자체적인 무료 법률 플랫폼을 출시한다. 변협이 기존 서비스의 위법성을 지적하며 내놓은 '나의 변호사'는 기존 변호사 연결 플랫폼 강자 로톡보다 공공성을 갖추면서도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
변협은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의 변호사 서비스 사용법을 직접 시연했다. 이종엽 변협 회장은 "국민에게는 정확한 변호사 정보와 업무 사례를 제공하고, 변호사 회원에게는 자신을 홍보할 폭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광고비 투자 경쟁을 유도하는 사설 법률 플랫폼과는 차별성이 있다"며 로톡과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나의 변호사는 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가 공동 개발하고 전국 14개 지방변호사회가 협력해 출시한 플랫폼이다. 현재 변호사 4,200여 명이 자기소개 정보를 등록한 상태인데, 법률 서비스 수요자가 지역·분야·이름별로 변호사를 검색할 수 있다. 등록된 변호사의 개인 홈페이지와 경력·업무사례·연락처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플랫폼의 사건 의뢰 게시판을 이용하면 수임을 희망하는 변호사와 연결된다. 최대 5명까지 연결이 가능하며, 이용자는 변호사가 남긴 연락처로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변호사 상담료와 선임비는 유료다.
변협 측이 강조하는 나의 변호사의 핵심은 신뢰성과 공공성이다. 자체 검증 기능을 통해 허위·과장 광고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이다. 김정욱 서울변회 회장은 "비용, 공공성, 신뢰성, 정보성, 양과 질,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다른 플랫폼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의 변호사는 로톡을 비롯한 민간 업체의 법률서비스 플랫폼에 맞서기 위해 개발됐다. 변협은 지난해 로톡을 비롯한 사설 플랫폼을 '온라인 브로커'로 규정하고 해당 플랫폼에 가입한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절차에 착수하기도 했다.
일단 변협이 공공성을 강조하며 유사 플랫폼을 출시했지만, 기존 사설 플랫폼에 비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중소 로펌 변호사는 "로톡은 포털사이트보다 광고비가 덜 들어간다"며 "로톡에 수요가 있었던 이유는 건 포털 파워링크보다 싸면서 광고 효과는 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변협 서비스가 민간 플랫폼보다 효율적으로 고객을 유치할지 의문"이라 말했다.
수임료를 미리 확인할 수 없고, 변호사의 징계 전력이 개인 페이지에 기재되지 않아 소비자 편의보단 공급자를 더 고려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서초동의 변호사는 변호사 정보가 무작위로 노출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용자는 수완이 좋은 변호사를 찾으려 한다는 걸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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