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화재경보기 울려 신속 대피"
29일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큰 불이 났으나 병원 측과 환자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산모와 신생아 등 122명이 무사히 대피했다.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쯤 청주시 서원구 10층짜리 M산부인과 신관 건물에서 불이 났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병원 위층과 인근 모텔 건물로 삽시간에 번졌다.
병원 안에는 산모와 신생아, 외래 환자, 직원 등 122명이 있었으나 병원 측 안내로 화재 직후 전원 대피했다. 병원 관계자는 “화재경보기가 울려 산모와 아기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다행히 화재 당시 수술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이른 시간에 수술로 태어난 아기 1명도 무사히 다른 산부인과로 이송됐다.
다만 연기를 마신 산모와 신생아, 직원 등 45명은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안정을 취하고 있다. 한 산모는 “빨리 대피하라는 간호사 말에 놀라 아기를 안고 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 나왔다”고 탈출 순간을 떠올렸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려 병원 내부에 있던 사람들이 신속하게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 등 장비 18대와 인력 90여명을 투입해 1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은 병원 신관과 본관, 구관 등 3개동과 인접한 모텔 건물 일부를 태운 뒤 3시간여 만인 오후 1시 10분쯤 진화됐다. 병원 주차장과 건물 주변에 세워둔 차량 10대도 불에 탔다.
화재 당시 병원 내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된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병원 신관 1층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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