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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문중서 기증한 땅에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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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 문중서 기증한 땅에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건립

입력
2022.03.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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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서 29일 현판제막식...연구·복원·교육
도·문중, 9월 공식 개원 때 윤 당선인 참석 기대

29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관계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29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관계자들이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문중에서 기부한 충남 논산 땅에 'K유교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전문기관이 건립됐다. 논산은 윤 당선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이자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는 곳이다.

충남도는 29일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에서 최근 준공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현판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교문화진흥원은 충청 성현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고, 충청 기호 유교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건립됐다. 충남도와 파평 윤씨 문중은 오는 9월 진흥원 공식 개원 때 윤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으로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교문화진흥원은 3만8,000㎡ 부지에 본관과 한옥 연수원 7개동 등 연면적 4,927㎡ 규모로 지어졌다. 총사업비는 280억 원이다.

유교문화진흥원이 건립된 땅의 대부분은 2018년 파평 윤씨 문중에서 논산시에 기증했다. 문중에서 기증한 땅은 3만6,104㎡(1만940평·당시 공시지가 2억4,400여만 원) 정도의 규모다.

지난 10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파평 윤씨 종학당 앞에서 마을 주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축하 플래카드'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지난 10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파평 윤씨 종학당 앞에서 마을 주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축하 플래카드'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문중은 충남도와 논산시가 유교문화진흥원 건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알게된 뒤 회의를 거쳐 땅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파평 윤씨 노종회 윤여두 종회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유교 문화를 대표하는 가문으로서, 유교와 애국정신을 계승하고 교육하는 기관이 지역에 들어서는 만큼 앞장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땅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교문화진흥원이 앞으로 충·효·예를 널리 알리고 기르는 배움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교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문중에서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유교문화진흥원 설립과 연계해 인근 파평 윤씨 종학당 일원에 한국문묘공원, 세계예절문화관, 한국공자마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학당은 파평 윤씨 자제들을 위해 문중에서 운영하는 교육시설로,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9월 다녀가기도 했다.

충남도는 이 시설들이 모두 조성되면 인근 돈암서원, 명재고택, 노강서원, 노성향교 등과 연계해 유교 문화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돈암서원은 조선시대 유학자 김장생(1548~1631)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세웠으며, 명재고택은 1709년 윤증 제자들이 지었다.

2019년 출범한 진흥원 준비단은 그동안 충청권 4개 시·도에서 국학 자료 2만여 점과 민간 기록물 1,654점을 수집해 보존 처리했다. 2020년에는 고문서 800점과 문집 3종 10책, 간찰첩 2책을 번역하고, 유교문화유산 가이드북을 4개 국어로 발간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충남은 기호유학의 본고장으로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중심 역할을 해왔다"라며 "유교문화진흥원이 사람과 세상을 잇는 유교 문화의 가치를 후손에게 전승하고 세계로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원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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