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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핸콕과 석탄 안쓰는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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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호주 핸콕과 석탄 안쓰는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

입력
2022.03.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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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광양=연합뉴스

전남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광양=연합뉴스

포스코그룹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호주 기업과 손잡고 '저탄소 철강원료(HBI)'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탄소배출의 주범인 석탄 대신 수소가 포함된 천연가스로 철강 제품의 주원료인 철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회사인 포스코는 호주 자원개발 기업인 핸콕과 HBI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 타당성 조사에 나서기로 하고 이를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핸콕과 HBI 생산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인 결과 사업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연말까지 최종 검토를 한 차례 더 거치기로 한 것이다. 최종 검토에서도 사업성이 확인되면 포스코는 핸콕과 호주 철광석 광산 개발, HBI공장 신설 프로젝트 등을 공동으로 수행한다.

HBI는 저탄소 철강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제철소에서 철강제품의 전 단계인 쇳물을 뽑아내려면 고로(용광로)에다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녹여야 한다. 석탄이 철광석(Fe2O3)에서 산소(O2)를 분리하는 '환원제'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탄소가 발생한다는 게 문제다.

HBI는 환원제로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철광석을 환원로에 넣고 천연가스를 주입하면 산소가 분리되면서 고체 형태의 순수 철(직접환원철)만 남는다. 이를 다시 조개탄 모양으로 작게 가공한 게 HBI다. 석탄을 이용하지 않아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HBI는 전기로 공정을 거치면 철근 등으로 재탄생한다.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탄소중립위원회 킥오프 회의에 참석한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여 위원들에게 협의체 운영 방안과 중점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탄소중립위원회 킥오프 회의에 참석한 김학동 대표이사 부회장이 참여 위원들에게 협의체 운영 방안과 중점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최근 글로벌 철강사들이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고로 공정에서 전기로 공정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주원료인 고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HBI 생산체제만 갖추면 공급량이 한정된 고철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계산이다. 이주태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은 "핸콕과 함께 이번 기회를 통해 저탄소 철강원료 생산 추진을 최종 검토하고 새로운 철강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0년 아시아 철강사 중 처음으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 최근 이를 위한 전사 컨트롤타워인 '탄소중립위원회'와 '탄소중립 그린(Green) 철강기술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두 축을 기반으로 저탄소 혁신 공정기술 개발과 그린철강 생산 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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