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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찾은 흑두루미' 작년보다 배 이상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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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 찾은 흑두루미' 작년보다 배 이상 많아

입력
2022.03.29 11:08
수정
2022.03.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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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루 최대 1만여 개체 관찰
환경 변화·먹이주기 등 노력 효과

이달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무리들. 서산 버드랜드사업소 제공

이달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관찰된 흑두루미 무리들. 서산 버드랜드사업소 제공

올해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국제 보호종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배 이상 많이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 버드랜드사업소는 이달 천수만에서 하루 최대 1만여 개체가 넘는 흑두루미가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관찰된 하루 최대 4,900여 개체의 배가 넘는 것이다.

버드랜드사업소 관계자는 "1년 사이에 배 이상 많은 흑두루미가 관찰된 것은 일본에서 월동을 마친 뒤 번식기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천수만이 아주 중요한 중간 기착지임을 방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취약종(VU)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시베리아 남부와 중국 북부에서 번식하고, 일본, 중국 중부와 동부에서 월동을 한다.

천수만에선 2011년 10월 하순부터 흑두루미 소수 개체가 관찰되기 시작해 점점 그 수가 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에는 국제적 보호종 시베리아흰두루미, 검은목두루미(천연기면물 제451호), 캐나다 두루미 등 희귀 두루미류도 관찰되고 있다.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찾는 것은 국내 환경 변화와 천수만의 생태성 유지·복원, 먹이 주기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흑두루미는 2010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월동한 뒤 구미 해평습지 등에서 쉰 뒤 시베리아로 올라갔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해평습지 준설이 이뤄지면서 흑두루미들이 천수만을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버드랜드사업소 측의 설명이다. 흑두루미들이 쉴 수 있도록 얕은 논 환경을 조성하고, 올해 문화재청에서 사업비 9,000만 원을 확보해 먹이 20t을 제공하는 등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천수만이 철새도래지로서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역 주민과 볍씨 뿌리기 등 노력과 함께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철새 보호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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