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김도영(19·KIA)과 ‘늦깎이 데뷔타자’ 송찬의(23·LG), '독특한 신형 잠수함' 노운현(19·키움) 등 새로운 얼굴들이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내달 2일 개막하는 KBO리그에서 맹활약을 예고했다.
KBO리그가 29일로 모든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하고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10개구단 별로 각각 12~16경기씩 치른 가운데, 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김도영이었다. ‘슈퍼 루키’ ‘제2의 이종범’ 등 각종 수식어로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김도영은 연일 화력 시위를 하며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펼쳤다.
김도영은 2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시범경기 SSG전에서 1안타를 보태며 12경기에서 타율 0.432를 기록했다.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시범경기 타율에서 압도적인 1위고 최다안타 1위다. 이 기간 홈런도 2개, 2루타도 3개를 보태며 장타력도 증명했다. 또 팀의 테이블세터로 나서면서도 5타점을 보태며 기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도루도 3개나 기록하며 ‘호타준족’의 가능성까지 증명했다. 특히 12경기 중 단 한 타석만 나섰던 20일 롯데전을 제외한 11경기에서 모두 1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하는 꾸준함이 돋보였다. 김종국 KIA 감독도 ‘팀내 시범 경기 기간 가장 기량이 좋았던 선수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타자 중 김도영을 지목했다. 김도영은 “평소 빠른 공과 슬라이더 공략에 자신 있는 편”이라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고우석(LG) 선배님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며 정규시즌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도영이 팬들의 기대치에 확실히 부응했다면, ‘깜짝 활약’을 펼친 것은 송찬의였다. 2018년 입단(전체 67순위) 이후 4년만에 첫 데뷔시즌을 맞는 송찬의는 시범 경기 12경기(38타수)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쳐내며 장타력을 과시, 팬들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입단 후에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였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뒤 올시즌 시범 경기에선 연일 홈런쇼를 펼쳤다. 특히 22일 SSG전에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김광현과 이반 노바를 상대로 연달라 홈런을 날리며 LG의 ‘토종 거포’ 갈증을 날려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홈런 6개는 시범경기 역대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16년 KT 김사연)이다.
남은 과제는 역시 수비다. 어깨는 강하지만 외야 송구가 깔끔하지 않다는 평가다. 류지현 LG감독은 “(주전 중견수) 홍창기도 2년 전엔 수비를 못했다”라며 송찬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키움의 노운현도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32순위로 입단한 노운현은 빠른공 최고 구속이 130㎞, 변화구는 100㎞대에 불과한데도 5경기(8이닝)에서 단 1실점(평균자책점 1.13)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삼진도 8개나 빼앗았다. 전형적인 언더핸드 투수 같은데 정작 공을 뿌리는 위치는 사이드암과 비슷한 높이로, 독특한 투구 폼을 갖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다소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포수들도 ‘공 나오는 손이 안보인다’고 말할 정도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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