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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퀸덤2', 형만 한 아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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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퀸덤2', 형만 한 아우 될까

입력
2022.03.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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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2'는 연타석 호평을 얻을 수 있을까. 엠넷 제공

'퀸덤2'는 연타석 호평을 얻을 수 있을까. 엠넷 제공

엠넷의 또 다른 효자 예능 '퀸덤'이 두 번째 시즌의 서막을 올렸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속설을 깨고 '퀸덤2'는 연타석 호평을 얻을 수 있을까.

'퀸덤2'는 지난 22·23일 출연 그룹들의 오프닝 쇼를 순차 공개한데 이어 24일에는 첫 방송에 앞서 0회차 방송을 글로벌 생중계하며 대단원의 시작을 알렸다. 첫 방송 전부터 쏠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을 최고치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였다.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앞서 브레이브걸스 비비지 우주소녀 이달의 소녀 케플러 효린이 새 시즌 경연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들의 오프닝 쇼와 0회차 방송은 공개와 동시에 K팝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약 90초 분량의 퍼포먼스로 꾸며진 오프닝 쇼 무대가 공개된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출연 그룹(혹은 솔로)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글들로 도배됐고, 0회차 방송에 쏠린 관심도 상당했다.

'퀸덤2' 향한 기대, 이유는

K팝 대세 여성 아티스트들이 출격한 만큼 새 시즌을 향한 뜨거운 반응은 당연했다. 하지만 '퀸덤2'를 향한 K팝 팬들의 기대가 쏠린 이유는 비단 출연진 라인업 때문만은 아니다. 이같은 기대의 원천에는 바로 지난 2019년 방송됐던 '퀸덤1'이 낳은 기대 이상의 무대와 아웃풋이 있었다.

러블리즈 마마무 박봄 오마이걸 (여자)아이들 AOA가 출연했던 '퀸덤1'은 매 회 경연을 거듭하며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각 무대에 쏠린 화제성 만큼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었다.

'퀸덤1'의 성공 포인트는 확실했다. 먼저 이들은 그간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악마의 편집'이나 과도한 대립 구도 연출 대신 건강한 시너지를 낳는 '선의의 경쟁'에 집중했다. 서로를 헐뜯거나 끌어내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닌 각자가 자신의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방식으로 매 경연을 불태우는 모습은 이전의 활동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음악적 역량과 콘셉트 소화 능력, 나아가 각 그룹의 근본적인 매력까지 조명했다. 실제로 시즌1 당시 각 출연자들이 보여준 무대는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이들의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냈다.

'퀸덤1'과 출연진들의 긍정적 시너지는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 더욱 빛을 발했다. 대표적으로 (여자)아이들과 오마이걸은 '퀸덤1' 출연 이후 한층 팬덤이 두터워 진 것은 물론 앨범 판매량과 대중적 인지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대세 걸그룹'으로 도약했다. 물론 각 아티스트들이 가진 본연의 매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지만 '퀸덤1'이 그간 K팝 여성 아티스트에게 기대해 온 이미지, 콘셉트를 넘어 이들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할 기회가 됐다는 것은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시즌2, 성공을 위해 기억해야 할 건

덕분에 '퀸덤2'는 제작 확정 소식과 동시에 기대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K팝 걸그룹 레전드'로 꼽히는 소녀시대 태연까지 MC로 출격했으니, 기대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부응하듯 새 시즌 출연 아티스트들도 남다른 출연 각오를 불태웠다. 앞서 공개된 0회 방송에서 "역주행이라는 이야기를 아직도 듣는다. 이제 진짜 자리매김을 해보고 싶다. '롤린'으로만 끝나고 싶지 않다"(브레이브걸스), "여기서 선후배가 어디있나. 다 찍어놔야 한다. 다 찢어버리고 다 썰어버리자"(우주소녀), "(우리를) 만만하게 생각해서 맞수로 뽑은 건가, 좀 언짢았다"(비비지) 등 강도 높고 솔직한 발언과 함께 경연을 향한 불꽃을 틔웠다.

시즌1이 호평 속 상당한 아웃풋까지 만들어낸 덕분에 시즌2도 전작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출연진 라인업으로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이미 한 차례 '퀸덤'의 파급력을 체감한 만큼 새 시즌의 경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만큼 팬들의 '보는 재미' 역시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

하지만 '퀸덤2'가 '형만 한 아우', 혹은 '형 보다 나은 아우'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치열한 경연도, 불꽃튀는 출연진들의 경쟁도 분명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경쟁에는 '각 그룹이 가진 본연의 매력과 실력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기획 의도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다른 아티스트보다 나은 무대를 보이고 승기를 잡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성 아티스트들간의 건강한 경쟁 속 각자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할 때, 비로소 '퀸덤2'는 '본편 못지 않은 속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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