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킨텍스 인근 호텔사업 8년 만에 무산...시행업체 반환 결정

고양시, 해당부지 재매각 추진키로

8년 만에 무산된 킨텍스 인근 호텔부지(빨간색 점선 안) 전경. 연합뉴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근에 설립하기로 한 호텔 사업이 외자 유치 실패 등으로 8년 만에 무산됐다. 해당 부지는 시가 두 차례나 착공기한을 늦췄다는 특혜 의혹이 일었던 곳이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행업체인 ㈜다온21 측은 2014년 특급 호텔 건립을 위해 시유지 1만1,770㎡를 조성원가인 153억 원에 매입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해 호텔 부지를 반환하기로 했다.

당시 계약은 1년 안에 2,000만 달러 이상의 외국인 투자 유치 후 공사에 들어가 3년 안에 호텔을 완공하는 조건으로 체결됏다. 다만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다온21 측은 외자를 제때 들여오지 못한 데다 시가 두 차례나 착공기한을 늦추는 등의 특혜 의혹을 받고도 호텔 건축을 차일피일 미루다 2018년 결국 계약을 해제 당했다.

이에 다온21은 2019년부터 시를 상대로 계약해제 결정 취소를 구하는 행정심판 등을 통해 법정투쟁을 이어갔으나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시는 이 토지를 회수하는 대로 킨텍스 지원 부지라는 당초 목적에 맞춰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혜 논란을 피하고자 매각 가격은 현재 시세를 고려해 약 800억 원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