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상승 동력
러 원유 결제 수단 소식도 호재로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28일 개당 4만6,000달러를 넘겼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운이 고조되면서 3만5,000달러 선을 내준 지 약 한 달 만이다.
러시아가 종전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한풀 꺾이면서, 위험자산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탄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5% 상승한 4만6,99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급락세를 이어갔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 장중 3만4,000달러대까지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국내 시세(업비트 기준)의 경우 이날 같은 시각 5,600만 원대에서 거래가 진행 중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공포까지 덮치며 지난 1월 4,300만 원대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30% 상승한 결과다.
글로벌 자산시장의 핵폭탄으로 작용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올린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추후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해방에 주력하겠다며 태도를 바꾸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타협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앞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된 러시아가 원유 대금의 비트코인 결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가상화폐 테라를 발행한 루나재단이 최근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고 재차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데이비드 듀옹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지난 8주 동안 미국 주식보다 낮은 하락률을 보였다"며 "이는 가장 힘든 시장 상황에서 가상화폐 수익률이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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