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행 불가능하던 왕복 1차로 터널일주도로 2단계 개선공사 완료로 28일 남양터널 등 왕복2차로 개통
툭하면 '통제' 거의 사리질 듯
"관광산업·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울릉도에 교통신호등이 사라진다. 왕복 1차로인 남양(남통)터널과 통구미터널 양쪽에 각각 설치돼 있던 신호등이 이들 터널의 왕복 2차로 확장 개통으로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때문이다. 그 동안 울릉도 신호등은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단선철로 같은 왕복1차로의 터널 양쪽에서 차량을 안전하게 교행할 수 있게 해 왔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울릉도의 명물로 여겨져 왔다.
경북도는 28일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병수 울릉군수, 남진복 경북도의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 준공을 기념하는 남양터널 개통식을 열었다.
이날 개통한 남양터널은 길이 459m의 왕복2차로로, 울릉도 남서쪽 남양항 인근에 있다. 기존 왕복 1차로 터널을 대체하게 된다. 통구미터널 등 4곳은 내달 말 완전 개통할 예정이다.
울릉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는 2015년 말부터 1,771억 원을 들여 21.1㎞ 구간에 대해 낙석방지와 교행이 불가능한 ‘일단정지’ 터널을 왕복 2차로로 확장하는 등의 사업이다. 터널 5개, 피암터널 4개, 일부 구간 확포장 등이 주내용이다.
특히 5개 터널 중 3곳은 기존 일주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무방하지만, 남양터널과 통구미터널 2곳은 터널 안에서 차량 교행이 불가능한 곳으로 남아 있었다. 진출입을 알리는 목적으로 신호등으로 운영하는 바람에 신호대기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의 불편이 특히 컸다.
이날 남양터널에 이어 내달 통구미터널이 완전 개통하면 울릉도에 신호등은 사라지게 된다. 울릉‘일주’도로가 명실상부한 일주도로가 되는 셈이다.
이정태(64) 남양1리 이장은 “이 일대 일주도로는 수면과 맞닿아 있어 봄부터 여름까지 남서풍이 불면 1년에 열흘 정도는 통제돼 주민들은 산비탈 비상도로를 이용했는데, 이젠 악천후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며 “울릉도 명물 신호등이 사라진다는 게 섭섭한 면도 있지만 터널 교행용 신호에 익숙하지 않은 육지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관광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울릉도 해안을 연결하는 일주도로 건설 역사는 1962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울릉도를 방문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울릉일주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듬해 건설계획이 확정됐으나 속도를 내지 못했다.
급기야 1976년 1월 울릉도 도동항에서 물자와 정원을 초과한 승객을 태우고 출항한 선박이 섬 반대편 천부항을 앞두고 침몰해 37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후 1976년 8월 일주도로 공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건설자재 대부분을 육지에서 운반해야 하는 등 공사비가 많이 들고, 지질이 약해 공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2001년 11월 전체 44.2㎞ 중 39.8㎞ 구간부터 개통했다.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에서 북면 천부리 섬목까지 4.4㎞ 구간은 지형이 워낙 험한 데다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미개통 구간으로 남았다.
울릉일주도로는 2008년 지방도에서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국비 지원을 통해 남은 구간 공사에 착공, 2019년 3월 사업계획 수립 56년만에 개통식을 하게 됐다. 하지만 곳곳에 낙석위험이 도사렸고, 편도 1차로 구간이 많아 관광성수기에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울릉일주도로 2단계 건설공사 완공으로 주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됐고, 울릉도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2단계 건설사업 완공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간은 낙석과 파도, 강설로 도로 통제가 우려됨에 따라 3단계 건설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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