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 수문 3개 설치
암각화 침수 연평균 1시간…댐 없는 상태와 같은 효과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연댐에 수문 3개를 설치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안이 최종 제시됐다.
3개의 수문을 설치할 경우, 현재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호우 등으로 물 유입량이 늘어 댐이 만수위 이상으로 높아질 때는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기간은 69일이다. 이 방안을 실행하면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시간은 1시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200년 빈도로 발생하는 극심한 홍수에도 완전 침수를 피할 수 있고, 침수시간은 최대 18시간인 것으로 분석됐다. 댐이 없는 자연 상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비는 약 576억 원, 댐 안전성 사업과 함께 시행할 경우 796억 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문 설치로 인한 사연댐 용수공급 차질과 태화강 하류 수위 상승 우려는 해결해야할 과제다. 수문 3개가 설치되면 사연댐의 예상 용수 공급량은 하루 13만 1,000㎥로 계획량 18만㎥와 비교하면 27% 감소한다. 또 홍수 발생 시 수문으로 방류량을 늘릴 경우 태화강 하류 수위는 2cm가량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이번 연구내용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제공해 안정적인 물 공급과 태화강 홍수방지 대책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방안을 의결한 바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공급 모두 주요과제로 동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정부도 큰 관심과 지원을 쏟고 있는 만큼 중앙부처와 잘 협력해 시민이 기대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벽에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300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6,000년 전 고래잡이 활동 등 선사시대 생활상을 잘 담고 있어 인류 최초 기록 유산으로 꼽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