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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불암산 잇단 ‘정상석 실종’ 미스터리… 동일범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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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불암산 잇단 ‘정상석 실종’ 미스터리… 동일범 소행?

입력
2022.03.27 16: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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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4곳 분실, 안전로프 1곳 훼손
성인 옮기기 힘든 무게... 누가 왜 미궁

최근 불암산 정상석이 사라져 경찰이 조사 중이. 사진은 정상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최근 불암산 정상석이 사라져 경찰이 조사 중이. 사진은 정상석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왼쪽), 정상석을 끌고 가 남은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오른쪽). 남양주시청 제공

“누가 거기까지 올라가 그 무거운 표지석을 가져갔는지, 도통 이유를 모르겠네요.”

수도권 산 정상에 설치된 표지석이 사라지고 안전 밧줄(로프)이 뜯겨나간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분실·훼손 지점만 총 5곳. 경찰은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 신원 특정과 범행 동기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지난달 수락산 기차바위에 설치된 안전 로프 6개가 고의적으로 훼손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안전 로프는 경사도가 심한 30m 높이의 기차 바위에 설치돼, 일반 등산객이 이 구간을 오르내릴 때 매우 유용하게 이용한 안전 설비다.

또한 이달 중순 수락산 주봉 정상석, 불암산 애기봉의 정상 표지석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도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락산 주봉 637m’라고 쓰인 수락산 정상석은 높이 60cm, 폭 30cm 크기로 주봉 주변 바위 사이에 설치된 표지물이다. ‘애기봉 204m’라고 적힌 불암산 표지석은 높이 50㎝에 폭 25㎝ 크기로 남양주시가 설치한 공공 자산이다.

두 정상석은 15일에서 22일 사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남양주시는 25일 현장 확인을 벌이던 중 불암산 인근 경사로에서 애기봉 정상석을 찾아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락산의 도정봉, 도솔봉 정상석도 사라진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공 안전시설물은 불특정 다수의 안전과 직결돼 있어 집중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락산, 불암산 모두 등산로가 십여곳에 달하고 입구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훼손 용의자를 쫓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되기 전의 수락산 정상석. 연합뉴스

훼손되기 전의 수락산 정상석. 연합뉴스

범행 동기도 의문이다. 사라진 정상 표지석의 경우 성인 남성 혼자서 도저히 옮길 수 없는 무게인데다, 사료나 유물로서 값어치도 없어 누가 왜 그 무거운 돌을 가져갔는지 이유를 도무지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범행 동기로 추정할 만한 게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비슷한 시기, 인근 장소에서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동일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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