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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갈래사전' 편찬 박용수 전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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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갈래사전' 편찬 박용수 전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별세

입력
2022.03.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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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전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연합뉴스

박용수 전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 연합뉴스

박용수 전 한글문화연구회 이사장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0대 때 앓은 장티푸스로 청각 언어 장애를 갖게 됐다. ‘분류 사전’ 분야를 개척한 언어학자였던 고인은 시인이면서 민주화운동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기도 했다.

고인은 1960년 한 문예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허바허바사장’ 사진사로 일하던 중 노조를 만들었다 해고된 것을 계기로 1970년대 카메라를 들고 민주화운동 현장을 누볐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에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민통련) 내에 보도실을 만들어 50대의 나이로 현장을 기록했다. 그가 찍은 사진 8만7,000여 점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기증됐다

1989년 펴낸 '우리말 갈래사전'은 그해 3월 말 방북한 문익환 목사가 김일성 주석에게 사전을 선물하며 겨레말 통일사전을 편찬하자고 합의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고인은 1990년 한글문화연구회를 만든 뒤 '겨레말 갈래 큰사전'(1993), '겨레말 용례사전'(2006), '우리말 활용사전'(2007) 등 분류 사전 작업을 이어갔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국제팬클럽 한국본부 회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편집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대통령 표창, 동숭학술상(2007), 세종문화상 민족문화부문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경기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후 3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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