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4명, 산업화 시대 성장 아픔 고스란히 담아
꿈꾸는 산호작은도서관, '자서전 쓰기'프로젝트
경남 창원에 사는 어르신 14명이 지나온 삶의 시간들을 사진과 글로 정리해 자서전을 펴냈다.
창원시는 지난 26일 창원여성회관 마산관에서 지역 어르신 열네 분의 삶이 담긴 자서전 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자서전은 시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 중인 '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이 지난해 3월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서전 쓰기 프로그램의 결과물로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62세부터 91세까지 어르신 14명(여자 13명·남자 1명)이 모였고, 이들은 '인생길 굽이굽이 나를 담은 책'을 주제로 글을 쓰는 고된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다.
평균 연령 70세에 가까운 필자들은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힘들어했지만 오랜 시간 집필과 퇴고를 거치며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을 책 속에 풀어 놓았다.
91세 어르신의 경우 이야기를 말로 풀어내면 작은도서관 관계자가 내용을 정리했다. 읽고 또 읽고 고쳐 쓰는 작업과 작은도서관 관계자들의 감수·교정 손길을 거치면서 어르신들이 걸어 온 삶의 이야기가 비로소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두근두근 걸어온 길’, ‘어미 새의 속울음’, ‘일흔 살의 인터뷰’ 등 다양한 제목으로 출판된 14권의 책은 마치 산업화 시대 성장과 아픔이 고스란히 담은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회고담을 듣는 듯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가정과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올곧은 삶의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기록돼 있다.
이들 책은 비매품으로, 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자서전 프로그램에 들어간 2,000만원은 NH농협금융지주가 지원했다.
윤은주 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 관장은 "출간한 책을 본 어르신들이 보람을 느끼시고 정말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출판 기념회를 열고 어르신들의 자서전 출간을 축하 자리를 마련한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역 어르신들의 기나긴 인생 여정이 한 권의 책으로 발간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이를 통해 우리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후세의 귀감이 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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