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에 전동화 흐름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기조가 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브랜드들이 각자의 지향점과 성격, 추구하는 비전을 담은 다채로운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특별함 감성을 선사하는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마세라티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전동화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실제 마일드 하이브리드 사양을 품은 기블리, 르반떼 GT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순수 전기차 또한 속속 준비 중에 있다.
과연 전동화 기술을 품은 마세라티의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기반이 되는 ‘르반떼’의 체격을 고스란히 이어 받는다.
실제 5,020mm의 전장과 각각 1,970mm, 1,695mm의 전폭과 전고를 제시한다. 덧붙여 휠베이스 역시 3,004mm로 기존의 르반떼와 동일하다. 2.0L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AWD 등이 더해져 공차중량은 2,210kg으로 제법 무거운 모습이다.
르반떼 고유의 디자인을 이어가다
전동화 기조를 반영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르반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실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유려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정통 SUV라기 보다는 유려한 실루엣, 그리고 마세라티 고유의 스포티한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덕분에 ‘전고가 높은 해치백’이라는 감성이 절로 든다.
전면에는 마세라티 고유의 삼지창과 거대한 라이데이터 그릴, 그리고 독특한 구성의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감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여기에 곡선의 깔끔한 바디킷 역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더하는 부분이다.
측면과 후면 역시 르반떼 고유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참고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푸른색 디테일, GT 레터링이 더해졌고, 새로운 20인치 휠이 더해졌다.
참고로 옵션 사양으로 푸른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더해 하이브리드의 가치를 더욱 강조할 수 있다.
깔끔히 다듬어진 공간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 역시 일반적인 르반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깔끔하면서도 근육질의 곡선이 도드라지는 대시보드와 마세라티 특유의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새로운 계기판, 그리고 명료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시선을 끈다.
덧붙여 검은색이 주된 공간 내에는 푸른색의 스티치가 더해져 하이브리드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그래픽은 물론 기능 개선을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럭셔리 브랜드’의 격을 잘 드러낸다. 그래픽 완성도는 물론, 사용성도 우수할 뿐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최신 소비자들의 요구를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의 연결성은 꽤나 인상적이며 무선 연결까지 지원한다. 더불어 하만카돈이 아닌,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풍성한 음향 경험을 누릴 수 있어 차량 상품성이 더욱 돋보인다.
날렵한 실루엣이지만 공간은 충분하다. 실제 1열 도어 안쪽으로는 만족스러운 레그룸과 헤드룸이 탑승자를 맞이한다. 더불어 시트 역시 하이브리드의 감성을 살리는 푸른색 스티치를 더해 만족감을 한층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푸른색 스티치로 하이브리드 감성을 더하는 시트로 구성되어 만족감을 높인다. 헤드룸은 다소 낮은 편이지만 레그룸이 넉넉하고, 기본적인 착좌감 역시 충분해 2열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제원 상 580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되어 있으며 구성의 형태 역시 무척인 깔끔히 다듬어져 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 다채로운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330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2.0L 가솔린 엔진과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낼 수 있다. 이러한 성능은 기존의 르반떼 V6 사양들을 훌륭히 대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LSD를 품은 AWD 시스템을 통해 견실한 주행을 제시한다.
실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 속도 역시 245km/h로 준수하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 실제 공인 연비는 7.9km/L(도심 7.5km/L 고속 8.6km/L)다.
경쾌하게 달리는 전동화 SUV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의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이는 공간, 그리고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마세라티의 감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브랜드에게 꽤나 중요한 ‘기점’임에도 전동화 모델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다.
사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2.0L 가솔린 엔진을 중심으로 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게다가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무게 역시 상당히 무겁기에 ‘기대감’을 더욱 낮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체감되는 성능은 충분했다. 발진 가속 성능도 우수했고, 추월 가속은 물론 고속 주행 전반에 걸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게다가 4기통 엔진을 중심으로 하더라도 ‘회전 질감’ 등이 생각보다 우수해 만족감이 높았다.
게다가 ‘마세라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배기 사운드 역시 충분히 즐거웠다. 전동화 시대에도 ‘브랜드의 매력’을 살리는 노력, 분명 인상적이었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컨버터 방식으로 변속 자체의 질감이나 속도가 날카롭고 예리한 편은 아니다. 대신 특유의 작동 감각을 바탕으로 마치 수동 변속을 하는 듯한 즐거운 질감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쾌적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도 능숙히 대응한다. 다만 수동 변속 시 배기 사운드를 조금 더 강렬히 즐길 수 있도록 조율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차량의 움직임은 최신의 기조를 반영한 ‘마세라티’의 성향을 드러낸다.
실제 차량의 움직임이 과거의 마세라티, 그리고 르반떼 보다 한층 여유롭게 다듬어지며 ‘주행 전반의 승차감’ 그리고 안정감이 높아진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 전반의 만족감, 여유는 물론이고 차량에 대한 신뢰도 역시 한층 높아졌다.
특히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거대한 체격이 반응하고 움직일 때의 질감이 더욱 세련되고 깔끔히 다듬어져 있어 즐거움이 돋보인다. 게다가 차량 전반의 주행 질감에서 ‘거친 질감’이 대폭 줄어서 승차감이 무척 쾌적했다.
물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드라이빙에 대한 전반적인 차량의 반응성이 한층 민첩해질 뿐 아니라 차체 역시 더욱 견고히 반응하며 운전자의 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말 그대로 ‘오너 드리븐’의 예를 잘 보여주는 셈이다.
더불어 급작스러운 노면 변화에서 능숙히 대응하고 롤링과 피칭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운전자가 위화감, 혹은 부담 없이 드라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행의 즐거움’을 더욱 강조한다. 다만 조금 더 ‘견고한 느낌’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와 함께 한층 개선된 패키지에 더해진 ‘편의사양’; 그리고 안전사양의 여유 역시 시선을 끈다. 실제 주행 내내 다양한 기능의 보조를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주행 내내 ‘차량의 가치’가 더욱 도드라졌다.
다만 ‘전동화 모델의 가치’가 크다는 질문에는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비록 르반떼 V6, 르반떼 디젤 등에 비해 효율성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효율성’은 분명 아쉽게 느껴진다.
그러나 ‘브랜드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말하기엔 충분히 준수한 모습이었다.
좋은점: 더욱 개선된 르반떼의 매력, 전동화 기조의 새로운 시작
아쉬운점: 다소 건조한 주행 질감, 내심 아쉬운 효율성
경쟁력을 높이는 마세라티, 그리고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완전한 존재라 하기엔 조금 아쉬움이 있다.
전동화는 물론이고, 다채로운 요소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이 다소 부족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세라티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존재, 그리고 ‘기존의 마세라티’를 아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이목을 끌 수 있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게 르반떼는 자신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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