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 올려
아시아, 중년, 여성 약자 상대로 '불법 촬영' 뭇매
한국 중년 여성 불법 촬영 논란을 빚은 한국계 미국 배우 진하가 "제 행동을 후회하며,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26일 밝혔다.
진하는 홈페이지에 "(한국 중년 여성 사진을 올린) 계정 속 여성들에 대한 사생활 침해이며, 제가 덧붙인 글들은 부적절한 것이었다"며 "11년 전 이런 사진을 찍었다는 점과 이를 온라인에 올렸다는 점에서 잘못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진하가 물의를 빚은 과정은 이렇다. 그는 2011년 '코리안 플라워스 인 블룸'(Korean Flowers In Bloom)이란 명패를 단 블로그를 만들었고, 한국 중년 여성들을 촬영한 사진 90여 장을 올렸다. 일부 게시물엔 촬영된 여성들의 외모를 평가하거나, 성희롱 발언도 담겼다.
진하는 블로그에 '들킬 뻔했지만 위험을 감수할 만했다' '이 두 명의 사랑스러운 여성들은 내가 만난 유일한 자발적인 모델' 등의 표현을 썼다. 대부분 당사자 동의 없이 사진 촬영이 이뤄졌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하철, 버스 정류장, 길거리 등에서 찍은 사진으로, 모두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다. 진하는 '한국의 매혹적인 패션 트렌드를 보여주기 위해 '만개한 꽃'이란 이름의 사진 시리즈를 출시하기로 했다'고 홈페이지에 적었다.
진하의 부적절한 행위는 그가 25일 공개된 애플티비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 주역으로 출연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그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아시아, 중년 그리고 여성으로 약자인 상대를 대상으로 '몰카'를 찍고, 성희롱을 했다는 점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이다. 진하는 "2011년 제 판단력 부족은 저보다 현명한 독자들에 의해 지적됐다"며 "실수를 바로 잡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논란의 이 블로그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삭제된 상태다.
진하는 '파친코'에서 선자(윤여정)의 손자인 솔로몬 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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