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주주총회서 부결
2017년 이후 다섯 차례 무산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이 올해도 무산됐다. KB노조는 2017년부터 직접 사외이사를 추천해왔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정기 주총에서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KB금융 노조는 지난달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를 지낸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당시 노조는 "(김 후보가) KB금융의 취약한 해외사업 비전을 제시할 인물"이라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금융사에서는 금융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0.1% 이상 지분을 확보할 경우 주주권 행사를 통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다.
KB 노조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노조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하승수 변호사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019년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당시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금융 계열사인 KB손해보험 법률자문 등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진 철회했다. 2020년에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이 나서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추천했지만 역시 주총에서 부결됐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김영수 후보가 가진 전문성이 KB금융의 해외사업 개선에 기여할지 의문"이라며 김 후보 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의 기타 비상무이사 선임 등 나머지 안건들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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