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극재용 리튬 확보, 경쟁력 강화 기대
민경준 사장 "원료 승자가 배터리 소재 승자"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염호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공장을 착공하자 포스코케미칼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하얀 석유'로도 불리는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데, 포스코케미칼은 리튬 자급이 가능해져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25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배터리에서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 가격은 지난 1년간 5배 이상 뛰었다. 리튬은 양극재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아 고성능 전기차용 양극재 1톤 제조에는 0.46톤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중이라 배터리 소재 기업은 물론 제조사들도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리튬 생산에 뛰어들어 지난 23일 아르헨티나 수산화리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올해 추가 투자를 단행해 2024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연 5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 광양시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도 내년부터 연 4만3,0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 리튬 9만1,000톤을 모두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자급률은 102%로 예상된다. 또한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에 주로 사용되는 원료다. 고성능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개발과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중간 원료인 전구체를 연 10만 톤가량 생산하는 공장을 광양에 건설하기로 결정하는 등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원료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며 "그룹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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