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털다가 주인 부부에 들키자 흉기 위협
강남 아파트 단지 2곳서 총 2억 상당 피해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인 채 호송차 올라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던 중 귀가한 부부에게 들키자 흉기로 위협하며 금품을 빼앗은 4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오전 8시쯤 김모씨를 특수강도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검정색 캡 모자에 검정색 패딩 모자까지 뒤집어 써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경찰서를 나선 김씨는 "범행을 인정하느냐" "훔친 돈을 다 썼느냐"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한 이유가 뭐냐" "강남만 노린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호송차에 올랐다.
김씨는 15일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아파트에서 복도 방범창을 뜯고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다 집주인 부부가 돌아와 범행을 들키자 흉기로 위협하며 현금과 카드가 든 지갑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일 오후 1시 50분쯤 잠복 중인 형사들에 체포돼 21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강남 아파트 단지 2곳에서 총 7차례에 걸쳐 현금 4,000만 원과 1억8,000만 원 상당의 명품과 귀금속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집주인이 출근해 집이 비어 있는 낮 시간대를 노려 방범창을 뜯고 침입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부자가 많은 강남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훔친 현금 대부분을 탕진했고, 물품은 일부 회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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