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속 수도 베이징 사수
중국 베이징 당국이 타 지역과 베이징을 오가는 대중교통 운행을 비정기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수도 베이징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강력 방역 조치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 교통위원회는 각 지방에서 베이징을 오가는 대중교통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례가 보고된 지역으로부터 들어오는 버스와 기차 등 대중교통 노선을 그때그때 적시에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시는 그동안 타 지역에서 입경한 내·외국인에게 3주간의 시설 격리 원칙을 적용해 왔다. 이 같은 기존 방역·격리 체계를 넘어 타 지역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 자체를 제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은 이미 지난 21일 기준으로 허베이성과 산시성, 산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내 211개 지역에서 총 548개의 차량 운행을 중단했다. 각 지방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대중교통을 이용한 타 지역 이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 당국은 대합실과 화장실, 승강기, 수유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설 내 곳곳을 4시간에 1회씩 소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승구역과 휴게실, 상점 등은 최소 2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야 한다는 지침도 각 대중교통 시설에 내려보냈다.
시 당국은 콜드체인(식료품 냉장 유통 과정) 종사자들을 특정해 이달 말까지 모두 핵산 검사를 받도록 했다. 받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건강관리 앱인 '젠캉바오'에 경고 메시지가 뜰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만큼 콜드체인에서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추이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난달 말 이후 안정세였으나 오미크론 변이 유입으로 이달 초부터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무증상 감염 2,772명을 포함해 총 4,732명으로 집계되며 나흘 연속 4,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린성이 1,8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하이가 983명으로 뒤를 이었다. 푸젠성에서 69명, 톈진시에서 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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