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외부활동 줄며 스마트폰 이용 증가
동영상, 게임, 메신저 순으로 이용량 늘어
국민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에 중독돼 스스로 제어하기 힘든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에선 37%가, 10세 미만 유아에선 28.4%가 각각 심각한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자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 역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정보격차, 접근성, 스마트폰과의존 분야 2021년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 1만 가구였다. 방식은 1대 1 면접조사 형식으로 진행했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해 일상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우선시되고, 스스로 이용량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이에 따른 신체·심리·사회적 문제를 겪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의 비율은 24.2%로 전년(23.3%) 대비 0.9%p(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유아(만3~9세)의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28.4%로 전년 대비 1.1%p 늘었으며, 청소년(만10~19세)은 지난해보다 1.2%p 증가한 37%로 조사됐다. 성인(만 20 ~59세)의 경우 전년 대비 1.1%p 오른 23.3%, 60대는 지난해보다 0.7%p 증가한 17.5%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야외활동이 줄고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이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증가한 콘텐츠를 보면, 영화·TV·동영상, 게임, 메신저 중심으로 이용량이 급증했다.
문제는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에 놓일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지하게 되면서 이를 인지하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청소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넘어서 아이들이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수행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98%가 스마트폰을 보유 중인 가운데 이들 중 61.5%는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이용한다고 답했다.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도 22.8%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스마트폰 과의존 등 디지털 역기능 해소를 위해 스마트쉼센터 운영, 예방교육 및 캠페인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예방 및 해소 기본계획’도 범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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