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수요 급등에 리튬 가격 5배나 뛰어
최정우 "2030년까지 톱3 리튬 생산기업 도약"

최정우(가운데) 포스코그룹 회장이 23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공장 1단계 착공식에 참석해 사엔즈(왼쪽) 살타주 주지사, 하릴 카타마르카주 주지사와 시삽 뒤 만세를 외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착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최근 러시아 사태로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몸값이 치솟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리튬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판단했다. 포스코그룹은 이후 현지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 등 사전 작업을 거쳐 4년 만에 염수 리튬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이다. 아르헨티나 살타주 4,000m 고지대에 들어서는 공장은 2024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건설과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 달러(9,500억 원)에 이른다. 공장 건설과 운영부터 자금조달까지 포스코홀딩스가 100% 소유한 자회사 포스코아르헨티나가 수행한다. 아르헨티나에서 광권 인수와 탐사, 공장 건설·운영 등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그룹이 처음이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2단계 투자를 단행해 2024년 말부터 리튬 양산 규모를 연 5만 톤으로 증산할 방침이다. 이후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 최대 10만 톤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수산화리튬 10만 톤은 전기차 약 24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그룹이 인수한 염호의 리튬 매장량은 1,350만 톤으로 추정된다.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톤보다 6배가 늘었다. 수율을 고려하면 최소 280만 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그룹의 계산이다.
전 세계에서 전기차 수요가 확대돼 현재 리튬 가격(톤당 7만 달러)은 인수 시점 대비 5배나 뛰었다. 리튬 광산 업계의 영업이익률이 50%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십조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7대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육성 중인데, 리튬 대량 확보에 성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발판삼아 2030년까지 리튬 생산량 기준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착공식에서 "아르헨티나와 대한민국, 포스코에 매우 역사적인 날로 지난 수년간 준비한 리튬 사업이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염호 리튬 프로젝트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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