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美서 '24년 상·하반기 양산 목표
생산성 극대화 위해 '제조 지능화' 인재 영입
국내 최대 전기차용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 공략에 총 6조5,000억 원을 투입한다. 전초기지는 미국과 캐나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캐나다엔 미국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미국 내엔 단독 배터리 생산시설을 각각 설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로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순수 전기차 250만 대에 탑재 가능한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서 투자 발표 행사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까지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과 더불어 투자도 조율해왔다. 합작공장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설립된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 원으로,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45기가와트시(GWh)이다.
양사는 배터리 셀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생산 물량은 향후 크라이슬러와 지프 등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들이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내장된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법인은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의 전기차 판매량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우리의 공격적인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품질·성능·원가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핵심 고객인 스텔란티스에 공급할 것"이라며 "신규 합작공장을 계기로 양사 모두 미래 전기차 시대 개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화상으로 "이 같은 파트너십은 수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래 세대가 살아갈 캐나다의 친환경적 환경 및 경제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 건설 계획도 전했다. 올해 2분기부터 착공될 이 공장의 양산 목표 시점은 2024년 하반기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 물량을 미국 주요 전기차 스타트업과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무선 전동공구 등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신규 공장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기지를 대폭 확충한 LG에너지솔루션의 다음 과제는 바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제조 지능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기술 선도 업체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불량 탐지 및 수율 안정을 위한 제조 지능화 솔루션 개발을 위해 머신러닝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변경석 박사를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영입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생산라인 영상을 데이터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만들어 설비·공정 이상을 즉각 판단할 수 있는 '공장 감시·제어 센터(FMCC)'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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