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건수·출생아 수 1월 기준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1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아
인구 자연감소 27개월째 지속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올해 1월 사망자 수가 1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이로써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가 27개월째 이어졌다. 혼인 연령층의 인구감소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동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사망자 수는 2만9,68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457명) 증가했다. 기록적인 한파를 기록했던 2018년 1월(3만1,550명)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인구가 사망했다. 조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은 6.8명이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 수밖에 없고, 겨울에는 한파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한다"며 “여기에 더해 코로나19가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통계청 인구동향을 보면, 위중증 환자 급증으로 '병상 대란'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사망자 수는 3만1,634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입되기 전인 2017∼2019년 12월 사망자 수(2만6,883명-2만6,523명-2만6,722명)보다 5,000명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2020년 12월(2만6,866명)과 비교해도 4,768명 많았다. 인구 고령화 추이를 고려해도 큰 차이다. 코로나19로 통상 사망자 증가 추이를 벗어나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초과 사망'이 나타난 셈이다.
사망자 수 증가와 대조적으로 출생아 수는 1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2만4,598명으로 집계됐다. 2015년 12월부터 74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조출생률은 5.6명으로, 동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사망자 수는 늘고 출생아 수는 줄면서 인구 자연증가(출생아-사망자)는 -5,088명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부터 27개월 연속 자연감소가 지속됐다.
1월 혼인 건수는 1만4,75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4%(-1,527건)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는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17개 시도 중 △울산 △강원 △충북 3곳을 제외한 나머지 14곳에서 혼인 건수가 모두 줄었다. △혼인 연령층 인구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결혼 연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건수는 7,359건으로 전년보다 12.1% 줄었다. 동월 기준으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혼인 건수 감소가 누적돼 이혼 건수 역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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