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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운동장 결국 철거 수순...존치 논란은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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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운동장 결국 철거 수순...존치 논란은 지속될 듯

입력
2022.03.2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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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회, 조성계획 결정(변경) 의견 청취안 가결
시, 4월 신청·허가 받아 10월까지 철거작업 진행키로
여야 지방선거 후보들 "철거 아닌 존치" 이구동성
허가권 가진 중구 "철거 계획 철저히 따져볼 것"
지방선거 이후 결과에 따라 '철거 운명' 바뀔 수도

철거 수순을 밟게 된 한밭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철거 수순을 밟게 된 한밭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1960년대 조성돼 반세기 넘게 대전시민들의 대표 체육공간이자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된 한밭종합운동장이 베이스볼드림파크(야구장) 건립을 위해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그러나 정치권은 물론, 해당 자치구의 반대가 여전해 존치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와 철거 허가권을 가진 자치구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철거가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경우 한밭운동장의 운명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22일 제249회 임시회에서 대전시가 제출한 '한밭종합운동장 조성계획 결정(변경)에 관한 의견 청취안'을 만장일치로 원안 가결했다.

철거가 예정된 한밭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철거가 예정된 한밭운동장 전경. 대전시 제공

시는 이에 따라 관련 절차를 거쳐 한밭운동장 주경기장과 육상실내연습장 등 4개 시설을 오는 10월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베이스볼드림파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다음달 초 한밭운동장이 소재한 중구에 해체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해체 작업을 마치는 대로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베이스볼드림파크는 총 1,579억 원이 투입돼 한밭운동장을 허문 자리에 연면적 5만 1398.98㎡, 지하2층·지상4층, 관람석 2만607석(비고정석 포함) 규모로 건립된다.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립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 제공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건립되는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 제공

그러나 6·1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사이에선 여야 가릴 것 없이 철거 반대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김광신 국민의힘 대전 중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2일 "중구에 상대적으로 생활체육시설이 부족한 만큼 기존 시설을 철거하기보다는 유지하고, 야구장을 확대 리모델링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대전시장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종태 전 서구창장도 한밭운동장 철거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한밭운동장 철거 권한을 가진 박용갑 구청장은 "대전시가 일방적으로 한밭운동장 철거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박 청장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019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한밭운동장 철거 대신 다목적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인근 지역 빈 주택 부지 등을 활용해 돔구장으로 건설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시가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박 청장은 이어 "어차피 한밭운동장 철거계획 신청에 대해 해당 자치구인 중구에서 허가를 내줘야 한다"며 "시가 해체 신청을 해 오면 적절한 것인지 용역 등을 통해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물 관리법상 연면적 500㎡ 이상이거나 높이 12m 이상, 4층 이상 건축물을 철거할 경우 해당 자치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역 체육계의 철거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지역 유일 종합운동장을 철거하면 훈련 공간이 여의치 않아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시가 일단 충남대와 대전대 등에 훈련장을 조성해 활용하고, 2027년까지 서남부스포츠타운을 조성하더라도 최소 5년 이상은 훈련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반대 목소리가 여전한 데다 허가권을 가진 해당 중구가 철거의 적절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실제 철거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중구청의 검토 기한이 길어지면서 실제 철거 작업이 지방선거 이후에나 이뤄질 경우 한밭운동장이 존치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 시장이 아닌 다른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원점에서 철거 문제를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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