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부정적...심의 과정서 결론 못내

제주 4·3평화공원 내 4·3평화기념관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4·3평화공원 앞으로 이어지는 제주시 명림로에 명예도로명인 ‘4·3평화로’를 부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해당 도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명예도로명 부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결국 심의 과정에서 보류됐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주소정보위원회가 제주시 명림로에 4·3평화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안건을 심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했다.
위원회는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에 대해 제주시 봉개동 명도암마을 주민들이 “명예도로명 부여 취지는 좋으나, 마을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제주시에 주민들과 협의하라고 주문했다.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는 제주4·3유족회와 제주4·3평화재단의 건의에 따라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다. 제주4·3평화공원 앞 명림로 7.43㎞ 구간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것으로, 명예도로로 지정되면 5년간 법정도로명과 함께 명예도로명을 병기해 사용할 수 있다.
제주시는 당초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를 오는 4월 3일 이전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번 심사 보류로 4월 3일 이전 마무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시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마을회와 협의 과정을 거쳐 4·3평화로 명예도로명 부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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