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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의 ‘깜짝 반전’, 국내 고급형 안마의자 시장 50%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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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의 ‘깜짝 반전’, 국내 고급형 안마의자 시장 50% 점유

입력
2022.03.24 04:30
수정
2022.03.24 16:5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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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사의 손 온도를 재현한 온열 볼 기술 개발
1,000만 원대 제품도 인기

파나소닉이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깜짝 반전을 만들었다. 700만 원대 이상 고급형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18년 7,5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9,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 관련 전자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세계 시장 규모도 코로나19 때문에 2020년 28억 달러에 이르며 2027년까지 연 7%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700만 원대 이상 고급형 제품의 수요가 대폭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파나소닉이 국내 시장의 5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은 안마의자를 처음 만든 일본에서도 안마의자의 명가로 꼽힌다. 이 업체는 1969년 나무로 만든 전동식 안마의자를 처음 내놓은 이래 50년 이상 전 세계 고급형 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파나소닉의 고급형 제품들은 일본을 비롯해 미국, 독일 등 유럽과 중동, 인도에서 강세를 보인 데 이어 국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고급형으로 꼽히는 파나소닉 제품들은 가격이 898만~1,098만 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제품이 1,098만 원에 팔리는 '리얼프로 EP-MAK1'이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가격이 1,000만 원 이상인데도 부산, 광주, 대구 등 지방에서까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리얼프로 EP-MAK1의 인기 비결은 온열 볼이다. 온열 볼은 파나소닉만의 독자 기술로, 안마를 해주는 전동 볼이 사람 손의 온기까지 재현하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이를 위해 파나소닉은 실제 전문 안마사의 손놀림을 2001년부터 연구해 이를 초소형 컴퓨터에 내장한 고급형 제품들을 선보였다. '리얼프로'가 붙은 제품은 전문 안마사의 손 기술이 적용됐다는 뜻이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전문 안마사들의 손에서 느낄 수 있는 체온이 피로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의 고급형 안마의자 '리얼프로 EP-MAK1'. 1,098만 원에 판매되는 고가 제품이다. 파나소닉 제공

파나소닉의 고급형 안마의자 '리얼프로 EP-MAK1'. 1,098만 원에 판매되는 고가 제품이다. 파나소닉 제공

따라서 EP-MAK1은 스트레칭을 비롯해 164종의 안마 기법을 세밀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안마의자에서 쉽게 찾기 힘든 회전 지압 마사지 기능의 경우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 줄 수 있도록 전문 안마사들의 엄지 손가락 움직임까지 구현했다.

여기에 파나소닉은 지난해 말부터 월 일정액을 받고 빌려주는 대여 서비스를 전격 도입했다. 그동안 대여 서비스는 국내업체들이 시장 확대에 주로 사용한 방법이다. 파나소닉은 처음으로 약 1,100만 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에도 대여 서비스를 도입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의 대여 서비스가 고급형 제품의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의 파나소닉 제품이 젊은 층까지 파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며 비싼 제품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대여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파나소닉도 대여 서비스를 통해 고급형 제품의 소비층을 젊은 세대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최근 젊은 층을 겨냥한 중급형 신제품을 내놓았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겨냥한 500만 원대 'MAF1'을 최근 내놓았다"며 "여기에도 온열 볼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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